2018년 10월 24일 수요일

창조론과 진화론



진화론, 물질에서 출발하여 우연에 의하여 생명이 생겨나고 발전해가고...더 나은 종이 생존하는 원리에 의하여 진화해가고...
다 그럴듯한데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기는 역부족인 거 같다.
생존의 기능이 더 뛰어난 종의 서바이벌. 그런데
코그모스의 꽃잎 하나하나가 완벽한 대칭의 모습이어야하나?
꽃들의 그 색들이 그리 다양하고 고운 색이어야하나?
지브라의 줄무늬가 그리도 완벽해야하나?
우연에 의하여 그런 아름다움이 만들어진다고?

어떤 조합에 의하여 기능이 더 뛰어난 것이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은 그럴수도 있을 거 같다.
그런데 생물들 하나하나의 그 아름다움은 우연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을 거같다.
신의 예술성, 예술적인 감각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가 않는다.
적자생존, 생존에 우월한 기능만 생각한다면 그리 이쁠 필요가 없지 않나?

외계인 나오는 공상 영화에서 보듯 뭔가 한 기능만 과대히 발달한 흉칙한 생명체들로 지구가 꽉차는게 더 맞을거 같은데....
랩탑이 애플 아니어도 훌륭히 작동하듯이 무식하게 튼튼하고 기능만 좋은 것들로 채워져야할 거 같다. 
그런데 이 가을은 너무 예쁘다. 
뒷마당에 사슴이 한 마리 보인다. 그 자태가 또한 우아하다.

색색이 물들은 뒷마당 나무들을 쳐다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이 아름다움 그 자체이신 신의 존재를 잠시 생각해보았다.
인간에게 신의 품성에 참예하는 영광을 주시지 않았다면 이 지구가 이리 아름다울 수가 없고,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애초에 불가능했을거라서....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미스터 썬사인의 새드 앤딩

역시 새드 앤딩.
많이 죽는다.
주인공의 죽음도 슬펐지만 주연급 조연들의 죽음이 넘 슬펐다.
구동매, 김희성, 쿠도히나....

주인공 두사람은 무결점의 인물이었다.
아씨 고애신은 출생부터 그 이후의 선택 하나하나, 삶의 여정 전부가 고급지고 의롭고 ....
최유진은 출생과 유년시절등은 비루했으나 고애신이 인정할만큼 바른 선택을 하며 '고귀하고 위대한 자'로 살아나간다. 그의 죽음의 선택도 그러했다.





그런데 구동매, 김희성, 쿠도하나는 
삶에 깊숙히 새겨져있는 결점들, 오류들을 안고 살아가는 자들이었다. 고애신, 최유진 같은 무결점 주인공들을 동경하고 사랑하나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인물들. 항상 주인공은 못되고 세컨 클라스 라이프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데 이들이 무결점 주인공들로 인하여 영향받고 엮이며 죽음을 임박해서는 애국이라는 대의에 몸을 던지며 또 그들만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확인하며 그렇게 죽어가는데 그 모습이 넘 애달펐다.
열등감, 자기혐오, 증오, 아픔, 상처....무결점 주인공들에게는 없는 그런 것들에 둘둘 말려 아프게 살아가다가 뒤늦게 눈뜬 의에 몸을 맡겨 장렬하다기보다는 애달픈 죽음을 선택하는 그들.

이제 나도 인생을 많이 살았나보다.
주인공만 눈에 들어오더니 이젠 이런 조연들의 삶이 더 가슴에 남으니.....나의 모습이 무결점 주인공들보다는 이 조연들과 더 닮아 있음을 이제는 아는 것인가...

고애신을 사랑했던 세명의 얼간이 (누군가가 세얼간이라는 인도 영화를 패러디하여 아씨와 세얼간이라고 하더라) 는 모두 죽는데 누군가가 말하길  아씨는 곧 '조국' 이었노라고....
맞는 말같다. 조국이라는 대의가 아씨로 나타난 것.





이 세상 잘 먹고 잘살고 잘 쇼핑하고 잘 입고 잘 여행하고 잘 인스타에 자랑하고....

그게 한국 문화의 대세였는데 이 드라마는 삶의 대의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이 또한 상품 가치를 치밀히 계산한 화두였으려나....
그래도 애잔하게 마음에 남으며 그 시대에 의병을 택한 사람들의 찬란한 그들의 대의를 생각하게 된다. 
의병도 되지 못하게 비루하였으나 애국의 죽음을 맞이하는 준주인공들의 삶의 모습 또한 마음에 남는다.

예수님이 오시면 젤로 아팠을 이들을 많이 많이 안아주실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