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6일 토요일

넷플릭스 3: 영화 로마 Roma :


이 영화는 네플릭스에서 본 영화이다.
영화제
상 받은 작품은 티비드라마나 허리우드무비에 중독된 내겐 넘 느려서, 클라이막스 없이 밍밍 잔잔한데 그게 지나쳐서 힘들 때가 있다.
이 영화도 내겐 조금은 그런 영화였다.

멕시코의 로마라는 지역에 사는 백인 의사 가정의 가정부의 일상을 조용히 따라가는 영화.
그 안주인과 멕시칸 가정부의 우정, 여자로서의 공통분모.
둘다 남자로 부터 버림을 받는데 이 여인들은 아이를 잘 단도리하며 서로를 돌보며 의지하며 그 위기를 넘기는데 당시의 어지러웠던 시대적 상황과 이 여인들의 삶이 맞물리는 것을 담담히 그려낸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남편이 떠나고 네명의 아이와 새 삶을 개척해야하는 안주인이 죽은 아이를 낳고 죄책감에 시달리는가정부를 데리고 온 가족이 해변가로 휴가를 떠나는데 ...

그 곳에서 안주인은 아이들에게 아빠가 떠났음을 알리고 그들의 삶이 뉴 어드벤쳐가 될것임을 알리며 새롭게 살아갈 삶을 설계한다.
엄마는 일을 시작할 것이고 할머니가 같이 살고...





이혼 발표를 휴가를 가서 한다는 발상이 남달랐고,

또 이혼을 비극이나 슬픔이나 실패가 아닌 뉴 어드벤쳐라고 표현하는 것도 놀라웠다. 
올 모스트 나도 참가하고 싶을 정도로  뭔가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는 듯 그 말을 할 때의 분위기가 그렇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은 비치로 나가 노는데 파도가 센 바다에 빠질뻔한 두아이를 목숨 걸고 구해내는 가정부. 구출 직후 온 가족이 부둥켜 안은 모습이 포스터의 사진이다. 아빠가 없어진 이 가족의 더욱 깊어지는 연대감을 상징하는 듯 하다.

그리고 집에 돌와와서는 집 중앙에 어정쩡하게 서 있던 책장이 치워진다. 아빠가 원해서 갖고 갔단다....
그 책장은 영화 첫부분부터 뭔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벽에 기대지지 않고 중간에 있는 북쉘브....


확 트인 중앙 공간이 새롭게 생기고 이층의 침실들도 재배정되면서 설레이듯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그렇게 자라난 자녀 중 한명이 유명한 영화 감독이 되어 자전적인 이 영화를 만들었다.





이런 영화에 익숙치 않아 지루하게, 더구나 스패니쉬라 영어 자막 보느라 눈도 못떼고 봤지만 그 뉴 어드벤쳐라는 대사가 나오던 그 때의 호텔방 분위기,  북쉘브가 치워진 집의 그 분위기, 그걸로 내게 기억되는 영화이다.

내게 삶의 챕터를 바꿀 일이 닥쳤는데 그게 즐거워보이는 일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의 안주인처럼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설계해보리라. 

2019년 1월 25일 금요일

페이지뷰 10만 돌파 자축

오늘이 2019년 1월 25일, 페이지뷰 10만이 넘어 6디짓이 되었네요.
이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왠지 기념해야할거 같아 글 남겨요.
2011년 9월에 시작하였으니 8년째네요.
454개의 글을 포스팅했어요.

2019년 1월 23일 수요일

영화 The Upside



화요일에는 표값이 5불인 맥켄들리스 크로싱 시네마크에서 영화를 봤어요. 좌석 엄청 좋아져서 버튼 누르면 의자바닥에 히터도 들어와요.
직접 예매하면 5불에 택스만 붙구요,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프로세싱 피가 티켓당 1불 50센트 붙어요.

저녁시간 , 20분 일찍 가서 티켓 샀는데 젤 앞줄 밖에 없었어요.
노스 알레게네 노스쿨이라 그런지 파킹랏 꽉 찼더라구요.

업사이드는 슈퍼리치이나 사고로 전신마비라 얼굴 위만 제대로 기능하는 백인과 그를 케어해 주는 절도죄로 감옥을 출옥한 흑인 남성의 프랜드쉽에 대한 영화.





포스터를 보는데 아주 옛날 영화, 드라이빙 미쓰 데이지가 생각났어요.

그로부터 세월은 많이 흘렀건만 여전히 백인은 리치하고 흑인은 고용인으로 일하는 그런 관계의 영화가 그려지는 구나싶어 좀 씁쓸했는데 영화를 보니 흑인 고용인이 너무나 위풍당당하여 세대가 변하긴 했나보다 했네요.

아내를 잃고 사랑없이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는 의미를 찾지 못하는 백인중년남, 건강했다면 또 다른 사랑을 찾았겠지만 그런 꿈 조차 꾸지 못하며 휠체어에 앉아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일상을 살아가지만 죽어도 그만이라 생각하며 경험없는 초짜 흑인남을 케어기버로 고용하여 호흡곤란이 오면 아무 조처도 취하지 말라며 팬트하우스에서 함께 사는 생활이 시작되어요.

전혀 만나보지 못한 두 세계가 충돌하는데 좌충우돌 케어기버의 자기 스타일의 케어는 백인남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고 흑인남은 돈을 벌기 시작하고 다른 스타일의 삶을 맛보며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합니다.

둘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새로운 두 세계의 만남이 유쾌한 터치로 그려져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슬랭이 많아서 남들 웃을 때 못 웃고 뭐 그런적은 몇번 있지만 스토리 라인이 어려운게 아니라서 영어가 딸려도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트루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프랑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거.

니콜 키드만도 나오는데 많이 늙었더라구요.

잠시 나에게 전신마비 슈퍼 리치 백인의 삶과 절도죄를 일삼는 건강한 흑인의 삶 중 선택하라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감옥을 오가는 삶에서 나올 길이 없는, 사랑하는 아이 또한 지켜주지 못하는 그 삶을 선뜻 선택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인 신사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못 헤어나왔을거 같거든요.

세계에서 최고 부자 26명이 지구상 못사는 사람 50%의 부를 합친거 보다도 더 많은 부를 갖고 있다는데 제발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보다 나은 삶을 설계할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9년 1월 5일 토요일

크리스마스시즌의 Shadrack lightshow

피츠버그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길 거리를 찾다가 소문으로 듣던 라이트 쇼우를 다녀왔어요.버틀러의 페어 그라운드에서 11월중순부터 1월초까지 열립니다. 이번 시즌은 이미 끝나버렸네요. 다음 겨울에 계획해보시라고 포스팅 올립니다.





차량 한대에 25불인데 그 정도 가격으로 그런대로 볼만했어요.
특히 라디오 채널을 맞추면 음악에 따라 라이트가 색이 바뀌고 불이 켜졌다 꺼졌다하며 춤추는 라이트 쇼우를 즐길수 있어요

금,토,일요일엔 파퓰러해서 3시간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왭사이트에 나오고 실제로 넘 오래 기다려서 힘들었다는 경험담도 들었었는데요, 저희는 크리스마스가 이미 지난 목요일에 갔었는데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볼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기다리면서까지 볼 정도는 아니던데 어린 아이들은 더 좋아할지도...







2019년 1월 4일 금요일

카네기 아트 뮤지엄 인터네셔널 기획전 ( carnegie art musium)

목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길게 열고 3시 이후에는 입장료가 반으로 디스카운트 되는 것을 이용, 목요일 저녁에 카네기 아트 뮤지엄에 구경갔어요.
마침 57회 인터네셔널 특별 기획전 가이드 튜어가 시간이 맞아 조인했는데 넘 넘 좋았어요.

다른 뮤지엄에 있는것들을 모아서 특별전 하는건 몇번 보았는데 지금 전시된 것은 기획전. 

카네기 뮤지엄 큐리이터가 작가들을 찾아다니며 섭외를 해서  피츠버그에 초대. 작가가 자기 작품을 어디에 걸건지 무얼할건지 보고 정하여 작품을 만드는 기획전이었는데 컨템포러리 아트의 현주소를 느낄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가이드의 설명이 없으면 이해도가 엄청 떨어질거 같으니 가이드 튜어 프리이니 꼭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강추 강추 예요.





뮤지엄 빌딩을 바깥에서 보면 위부분에 이름이 써있는 네온 사인들이 쭉 걸려 있는걸 보며 아는 이름들이 아니라 의아했는데 숨겨진 히어로 같은 역사적인 인물들의 이름이라 설명해줬어요. 그것도 아트 작품 중 하나.

조각상들 있는 대리석 룸 바닥 전체가 스틸과 유리를 이용한 피츠버그를 상징한 작품으로 바뀌어 있구요 건물 바깥의 신문 조각 붙여 놓은거 같은 것도 작품이구요.





어느 일본작가는 매일 매일 뉴욕의 쓰레기를 담배갑비닐에 넣어서 일년동안 모은걸 전시.


베트남의 연과 해먹과 커피가 어우러진 전시실. 해먹에 직접 누워서 천정에 달린 연을 바라보는 경험도 할 수 있고 특정 시간에는 커피도 마셔볼 수 있다하네요. 

네온사인으로 만들어진 카툰에서 나온 듯한 집.

11개의 실물 사이즈의 사람들을 하루에 하나씩 그린 작품.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세라믹 타일을 붙인 작품은 멀리서 보면 물결치듯 입체적으로 보이고...

그림을 커팅한 거 같은 조각은 다른 방에 전시되어 퍼즐 맞추기 하듯 그림을 감상하고....
기존의 기법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작품들이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단상. 그걸 기념하고 기억하는 다양한 형태의 아트.....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귀중한 경험이었고 우리 동네 뮤지엄에서 이런 기획전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피츠버그가 스포츠만 강한 도시가 아니라 문화와 아트가 강한 도시라는걸 확인하면서 피츠버그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답니다.
3월까지 전시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