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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가난한 예술가


막내 바이올린 선생님은 러시아 사람이다. 그 친구 피아니스트도 러시아 사람. 연말 리사이틀을 앞두고 피아노를 맞춰봐야기에 피아노 선생님집에서 레슨을 가졌다.
피아노 선생님은 포인트팍 대학에서 가르치시는 남자분.
집은 마운트 워싱턴 산꼭대기에 있는데 주소에 특이하게 1/2 가 있다.



들어가보니 작은집에 그나마도 이층만 사용하는거 였는데 넘나도 작은 공간이었다. 미국에서 큰집들에 익숙해져 있어서 좀 충격적. 그런데 그 작은 공간에도 예술가의 삶이 느껴짐이 있었다.
내가 가본 곳은 피아노방과 화장실이 전부지만....
작은 방에 그랜드피아노가 떡하니 반이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벽은 온통 알지못하는 피아니스트들인지 수십개의 액자에 심각한 표정의 인물 정면 사진들이 가득차 있었다. 책장에는 두꺼운 피아노책들이 가득.그랜피아노를 어찌 그 작은 방에 들여왔을지... 다른 벽은 장식겸 방음으로 카펫 두개를 걸어 벽지를 대신하고....
이인용 소파와 탁자가 거의 피아노에 맞붙어 있는데 탁자위에는 티컵과 몇종류의 티백. 글고 맛나게 구운 스콘이 손님을 위하여...
화장실엔 칫솔 가글 약 화장품등을 다 볼수 있어 사생활은 노출되었지만 정갈하니 있을거만 딱 있는 느낌.
작고 아담하고 느낌있는 공간.
그냥  밖에서 차안에서 기다리려 했는데 굳이 들어오라 권하고 차를 몇번이나 권하던 호스피탤러티 때문일까...
피아노 소리는 말할 필요 없이 아름다웠고 그의 공간 또한 아늑하고 작음에도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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