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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9일 목요일

플릇 선생님

둘째는 플릇을 배웠는데 플릇 선생님이 참 좋으셨다. 아이들이 과외 활동을 할 때는 선생님이 기술 뿐만아니라 사람됨면에서도 훌륭하여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라게 되는데 이 분은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셨다.
미국 교회 목사님 사모님이신데 플릇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다.
부는 방향에 따라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특별한 기구를 만드시고 두루 두루 컨퍼런스도 자주 다니신다. 미국 백인 선생님들은 대체로 칭찬이 후하고 무조건 잘했다고만 하는데 이분은 칭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 안해가면 안되겠금  챌린지도 함께 하신다. 기대 수준이 높으니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연습하게 되는....
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고 계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릇 중심의 본인의 삶의 영역을 열정으로 가꾸고 계신 모습이 아름다웠다. 누워만 있고 혼자 앉지도 못하는 딸을 케어하는 일이 쉽지 않으실텐데도 긍정적이시고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온몸으로 표현하시는 열정....
딸이 대학을 가면서 레슨은 자연스레 끝나게 되었지만 이 선생님과의 인연은 참 소중하다. 좋은 분을 알게 되는건 쉽지 않으므로...



겨울 방학을 맞아 집에 온 딸과 작은 선물을 들고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께서 딸의 대학생활을 물으시고 기도하고 있다고 하신다.
엄마도 게을리하는 내 딸을 위한 기도를 플릇 선생님께서 하시고 계시다니....
우리 딸이 대학 생활을 잘 적응하며 즐기고 있고 교회 생활도 잘 하고 있는 것이 이 분의 기도도 한 몫했겠구나 싶다.
우린 넘 감격했다. 거의 울뻔....
집에 오면서 딸이 그런다. 선생님은 늙지도 않는 거 같다고...내가 보기에도 오늘 본 선생님은 오히려 더 젊어지신거 같았다.
할러데이라 가족이 모두 모였고 사랑하는 딸을 안고 있었기에 가장 행복한 순간, 엔젤같은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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