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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일 금요일

길모아 걸스 (Gilmore Girls)

길모아 걸스 라는 미국 드라마 시리즈물이 있다. 2000년에서 2007년 사이에 방송된거다.
16세의 미혼모가 딸을 낳고 그 딸이 10th grade, 16살 무렵부터 드라마는 시작된다.
시즌 7 까지 갔고 각 시즌당 22 에피소드
시즌 7의 마지막은 딸 로리가 대학을 졸업하고 새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약간의 시트콤 같은 재미가 있고 미국 상류 사회와 중하류 사회를 다 함께 보여주며 미국 사립 고등학교와 대학 등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학부모의 입장으로도 재밌으면서도 유익하게 보았다. 그들의 러브라인은 이해불가 였지만....
로리의 절친으로 한국아이가 설정되어  나오는 것도 흥미롭다.




시즌 7 끝부분 에피소드에서 작은 마을에서 온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로리가 예일 대학을 졸업하자 마을에서는 축하 파티를 계획하게 된다.
그 파티의 계획자는 엄마, 로렐라이의 오랜 친구이자 보이프랜인 루크. 그는 다이너를 운영한다.
야외에서 깜짝 파티로 계획된 파티는 당일 비가 오게되자 무산될 위기에 빠지고 루크는 집집마다 있는 비닐 천막들을 다 모아서 이어 붙여 성공적으로 파티를 하게 된다.
이걸 보고 기뻐하는 로렐라이를 보고 뤀이 하는 말.
그냥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런거라고....
I like to see you happy
이말이 참 좋았다.
Make you happy 와는 살짝 뉴앙스가 다르게 느껴진다.
Make엔 '내'가 너를 행복하게 만들거라는 자기 중심적이며 상하관계적인게 느껴지는데 See 엔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인 그런 일체감이 느껴진다. 또 make 에 왠지 따라 붙는 것 같은 행복하게 해준 댓가에 대한 은근한 바람도 안 느껴진다,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 자체로 이미 댓가를 다 받은거이므로...

"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갖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그저 행복하고 즐거워 밥을 사고 집에 초대하고 선물을 포장하고 좋아하는 것을 해주고 파티를 계획하고......

너, 내가 행복하게 해주고야말거야, 이렇게 했으니 행복하겠지? 나 대단하지? 이렇게 너를 위해 많은 것을 했자나. 이래도 안 행복할래? 너는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나에게 보답해줘. 와는 다른.....

이 에피소드 이외에도 잔잔히 맘에 남는 것들이 제법 있다.

인기층이 제법 있었는지 2016 땡스기빙날에 10여년만에 뉴 시즌, 4개의 에피소드가 나왔다.
30살의 로리로부터 시작했다.
배우들을 모두 다시 불러 모았는데 어쩔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고 10년 전 케릭터를 그냥 살리기엔 특히 로렐라이가 넘 늙었다. 30대에 어울릴 행동을 40대가 하는 격이라...조금은 성숙한 캐릭터로 진화시켜야 자연스러우리라....

그래도 여전히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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