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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8일 토요일

영화 :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배경은 1960년대 초 캐네디 대통령 시절, 러시아가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안보에 위협을 느낀 미국은 인공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때는 아직 흑인에 대한 차별이 철폐되지 않았으므로 화장실, 도서관, 근무 장소, 심지어 근무 중 마시는 커피포트에도 colored 라는 라벨을 붙이던 시절이었고 여성에 대한 선거권 인정이 1920년에 되었듯이 여성의 직업이 제한적이었던 시절이었다, 이런 시절에 백인 남자들의 세계였던  나사에 근무했던 세명의 흑인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이다.
예상대로 인종차별, 남녀 차별 영화..... 그런데 이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터치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금요일 2시반 상영을 보았는데 거의다 백인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영화관을 반이상 채우고 있었다.

주인공 중 한명은 수학 천재. 이 흑인여성이 온통 백인 남자들만 모여 어려운 수학을 풀며 인공위성을 만들어내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방에 투입된다. 그런데 문제는 화장실 이용. 이 건물에는 흑인 여자용 화장실이 전무하다. 하루에 몇번의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주인공은 다른 건물까지 걸어가서 볼일을 해결하고는 돌아오는데 그 동안에도 촌각을 다투는 수학문제를 화장실 안에까지 들고가 푼다. 그렇게 40분을 보내고 돌아와 과제를 풀어내면 촌각을 다투는 프로젝인지라 이 여인의 수고의 산물은 이미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일쑤.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순간, 영화관 여기저기서 안타까와하는 탄식의 소리가 들린다.
이들의 부모 세대는 분명 흑인 차별을 했었을 것인데 이 영화를 보는 그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탄식한다.

주인공 세 여인들은 모두 가정을 가진 여성들이다. 영화는 그들의 직장과 가정을 대비시킨다. 가정과 그들끼리의 공동체 안에서 그들은 사람답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하나님을 믿고, 사랑을 나누며 성실하고 아름답다. 그런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은그들을 인정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런 그들이 직장에서는 다르게 대접을 받고 열등한 존재인양 취급을 받는다.   똑똑하고 현명한 이들이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것을 보면 내가 모욕을 받는 거 같고  안쓰럽고 저건 아니라 느끼게 된다.

이 세명의 여성은 그들의 특출한 지성과 능력으로 촌각을 다투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프로젝에  큰 도움을 주게 되고 백인 남성들은 이들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상황 속에서 서로의 벽을 부수어간다. 즉 영화는 휴머니즘의 승리로,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앤딩에 실제 여인들의 사진과 약력이 배우들 사진과 대비되며 소개된다.
이 여인들의 실제 이야기는 50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고 인정 받게 된거다.



2017년 지금의 미국은 이민자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다양하게 생긴 다른 존재에 대해여 인정하고 그들의 능력을 키워주고 받아들임이 윈윈으로 이끌어냄을 이 영화는 말해주고있다.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기본 권리 이런 깊은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으로 따져봐도 다름에대해 존중하고 어프리시에이션하는 것이 더 나은 사회, 성숙한 사회를 이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게 발전해왔던 미국이 제발 뒷걸음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영화의 주제에 벗어나 생각한 점 두가지.
우리나라의 유명했던 천재 소년이 미국에 건너 갔으나 꿈을 펼치기는 커녕 나사에서 노동자 같이 일만하다가 나이들어 돌아와 다시 공부하여 지금 평범한 지방대 교수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그 기사가 생각났다. 주인공 여인도 그 좋은 머리로 결국 노동자 같이 수학 계산.... 그 천재 소년은 70년대엔가 건너왔다했으니 영어 잘 못하는 외국인이고 이 사회 시스템을 알고 중요한 일을 맡으며 꿈을 펼쳐나가기엔 나이도 어리고....이 여인과 비슷하게 수학노동을 했겠구나 싶었다.

또 한가지는 이영화에서 아이비엠 컴퓨터가 처음 나사에 들어오면서 계산을 빠른 속도로 해내자 그동안 수동으로 계산을 했던 흑인 여인들에게 직장을 잃을 위기가 찾아오는  장면을 보며 느낀점.  4차 산업 혁명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바로 저런 상황이구나 싶었다. 3차 혁명으로 컴터가 들어오자 직업군이 바뀌었는데 인공지능으로 사람을 대체하면 저렇게 직장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나타나겠구나.
일본의 한 수퍼마켓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은 채로 계산대에 올려 놓으면 스스로 계산이 되고 비닐 봉지에 딱 담겨져서 나오는 설비가 되어 있어 캐쉬어가 필요가 없는 곳이 있다던데..., 자율 운전으로 택시 운전사도 필요없어지는 세상이 온다하고....
그런 세상을 대비하려면 우리 아이들은 무슨 전공을 하며 뭘 배워야하는 걸까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예전에도 생각해보던 거였지만 영화의 그 장면과 더불어 생각해보니 현실감이 확 밀려온다.

모처럼 시간이 많이 남길래 혼자 영화관 가서 본 영화였는데 보길 잘 한거 같다. 보고 나서 기분이 찝찝해지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좋았고 생각도 좀 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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