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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일 월요일

책 읽기 : 하녀 이야기:The Help by Kathryn Stockett

이 책은 오랜만에 그 옛날 학창시절에  책을 읽으면 느꼈던 그 느낌,  책과 나만의 따뜻한 교감으로 뭔가모를 파동이 휘감듯 나를 감싸며 하얗게 일상에서 멀어지고 분리되는 듯한 그 느낌을 느끼게 한 책이다. 영어책으로도 그 느낌이 오는구나, 스스로 놀랬다.
마틴 루터 킹 시대에 흑인 메이드 입장에서 백인 여주인을 위해 일하면서 같은 인간으로서 속에 품고 있는 생각들을 쓴 책.
주제로 인해 슬프고 가슴 아픈 내용일거라 지레 짐작하게 하는데 실제로 읽어보면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그런 책.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었엇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그 시대에 남부에, 흑인으로, 또 여자로, 가난하게 태어난 그녀들....
이 흑인 메이드들은 이 세상의 계급으로 보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하등 인생이다. 고상한 백인 마님들은 그런 그녀들과는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지도 않고 같은 화장실을 쓰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기네와 다르다 생각한다. 그러나 이 메이드들의 품성과 인격과 마음씀과 지혜로움과 사랑의 크기를 보면 외양이 아닌 그 내면으로 매겨지는 진정한 사람됨의 등급을 보게된다. 위선적이고 치졸한 백인 마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품격 높은 사람들이다.
그녀들의 서로를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는 우정, 백인 마님의 아이들을 키우며 그 아이들을 마음 깊이 사랑하는 모습, 그 옳은 것을 추구하는 용기....
서로에게서, 인생에서, 세상에서, 선한 것, 좋은 것을 발견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줄 아는 삶의 태도....
진정 하나님이 보고 계신 것은 이런거 겠지. 이런 내면을 보고 계시겠지. 피부색이나 겉치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 안에 보석처럼 찬란히 영글어가고 있는 이런 가치들을 꺼내 보시겠지.
세상적으로는 가진 것 없지만 그네들은 참 많은 것을 가졌다. 좋은 친구, 서로를 아끼는 커뮤니티....
세상적으로는 부러움의 대상인 그 백인 마님들, 육아, 집안일등을 메이드에게 맡기고 쇼핑, 사교모임등으로 바쁜 그녀들은 왠지 악하다기보다는 불쌍하고 공허하고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기독교 서적이 아닌데도 읽은 후 가장 기독교적인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기회가 오더라도 메이드를 쓰는 일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파 몸져 누운 상황이 아닌한... 신성한 노동이 나의 영혼을 건강케할 것 같다.
그리고 두 주인공 메이드들, Aibileen, Minny의 우정이 참 부럽다. 서로 너무나 다름에도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아끼는 그 우정이...
기쁜일 슬픈일들을 서로 털어놓으며 그녀들이 마시던 그 커피들을 나도 누군가와 나눠 마시고 싶다.
영화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책에는 복선이 깔리고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듯한 긴장감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 했는데.... 영화도 재밌을 것같다.
그런데 이 영혼을 맑게 하는 듯한  감동이 영화에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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