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에스 푸이스의 책들은 약간 어렵지만 신앙적 사색의 깊이가 있으면서 글쓴이의 품위가 느껴지는데요, 이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앞으로 이 분의 책을 더 많이 읽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이 책은 31개의 편지글로 되어 있는데 삼촌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초보 악마인 조카 웜우드에게 악마짓을 잘 할 수 있도록 어드바이즈를 하고 가르침을 주는 형식으로 쓰여있어요.
이 편지에서 원수는 하나님이고요 사람들을 환자로 표현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을 하나님께로 멀어지고 악에 빠지게 할 수 있는지 써있어요. 여기서 우리 아버지는 악마의 우두머리, 사탄이고요.
위트있는 형식이지요. 이런 형식의 장점은 악마의 계락에 빠지는 나를 보게 해주면서 경계심을 확 올려 준다는 점인듯요. 선함에 대한 서술은 그렇게 살아야할텐데 못하고 있네. 정도의 경각심이라면 이런 서술 방식은 오 경계심을 늦추면 그대로 악마의 먹이가 되겠네 하고 긴장하며 읽게 된다는 점인 듯요.
다 정리하기 보다는 내게 필요할 거 같고 조심해야할 거 같은 부분, 깨달음을 준 부분들만 정리해볼까 해요.
1. 교리를 보고 참이냐 거짓이냐 보다는 학문적이냐 실용적이냐, 오래된 것이냐 새로운 것이냐, 인습적인 것이냐 과감한 것이냐를 따지게 해라 ( 새로운 아이디어면 무조건 좋아보이고 나아보이고 그런 점이 있죠.)
2. 회심이 자기 내면에서 일어난 것이라 믿기에 온통 자신의 심리생태, 내면에게만 집중하게 하고 어머니의 류마티즘은 무시한 채 영적인 기도만 읊어대게 하여라. 가상의 어머니에 대한 기도가 실제의 어머니를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틈을 벌여놓아라. 또 자기가 원하는 감정을 꾸며내는데 성공했느냐에 따라 기도의 성패를 생각하게 해라
3. 애귝심이든 평화주의든 자신이 믿는 종교의 일부로 생각하게 만들어라. 그것이양말로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라. 종교가 대의 명분의 일부로 전락하게 만드는 거지. 어덯게든 새상을 목적으로 보고 종교를 수단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환자를 다 잡은거나 마찬가지다. (요즘 정치에 개입하는 종교의 상황을 그대로 말하고 있는데 이글을 쓴 때가 세계대전 즈음이라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 같다)
4. 아무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도 자기가 정말 싫어하느냐 좋아하느냐를 제쳐좋은 채 세상의 기준과 관습에 따르게 하는 편이 좋은게야. 누가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고 아무 사심없이 좋아하는 대상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우리의 가장 정교한 공격방식에 대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봐야한다. 적극적인 습관은 반복할 수록 강화되지만 수동적인 습관은 반복할 수록 약화되는 법이거든. 느끼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점점 행동할 수 없게 될뿐아니라 결국에는 느낄 수도 없게 되지.
5. 겸손이란 내 재능의 가치를 내가 실제로 믿고 잇는 수준보다 낮게 보려고 야쓰는것이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꼭꼭 박아두거라. 미인이 못난이라고, 천재가 멍청이라고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자기 부정에 빠지게 하는 것. 실제로 믿기는 어려우니 자가당착 속에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거지.
원수는 결국 인간이 자신에게 유리한 편견으로부토 저유로워져서 이웃이 가진 재능을 볼 때와 똑같이, 해뜨는 광경이나 코끼리나 폭포수를 볼 때와 똑같이 자신의 재능또한 솔직하고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다. 원수는 그리하여 모든 피조물은 하나같이 영광스럽고 뒤어난 존재임을 인정하게 되기를 바란다.이웃을 정말 제몸처럼 사랑하기를 배운 인간은 자기 자신 또한 이웃처럶 사랑할 수 있게 된다.
6. 우리의 임무는 인간을 영원과 현재로부터 떠나게 하는 것. 과거에 파묻혀 살게 하거나 미래를 바라보며 막연한 희망과 두려움을 붙들게 하는 것. 모든 악은 미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감사는 과거를 바라보고 사랑은 현재를 바라보지만 두려움, 탐욕, 정욕, 야망은 앞을 바라보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전인류가 무지개를 잡으려고 한없이 쫒아가느라 지금 이 순간에는 정직하지도, 친절하지도, 행복하지도 못하게 사는 것이며 인간들이 현재 제공되는 진정한 선물들을 미래의 제단에 몽땅 쌓아 놓고 한갓 땔감으로 다 태워버리는 것.
7. 내가 보기에 장점이 있는 스파이크 목사는 견해가 매우 광범위하고 때로 모순되는데, 그의 연결고리는 바로 증오심이라는 사실이 훤히 보이지. 부모와 친구들이 놀라고 당황하고 슬퍼하고 수치심을 느끼게끔 잘 계산해 놓은 말이 아닌 한 설교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인간이야.
8. 누군가 얻은 게 있으면 누군가는 잃는게 있는 법. 자기가 확장되려면 다른 사물을 밀어내거나 흡수해야만하지. 짐승한테 흡수란 잡아먹는 것이고 우리한테 흡수란 강한 자아가 약한 자아의 의지와 자유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곧 경쟁한다는 것이다, 원수는 한 자아한테 좋은 것은 다른 자아한테도 좋은 것이고 이 불가능한 일을 사랑이라 부르는데 그 만병통치약은 그 작자가 하는 모든 일뿐 아니라 심지어 그 작자의 모든 성품에서도 감지해 낼 수 있다 원수는 또 유기체라는 것을 물질계에서 만들어냈지. 유기체란 각 요소들이 경쟁하게 되어있는 자연의 숙명을 거슬러 서로 협력하게 되는 음란한 발명품이야.
9. 인간은 단순히 불행이 닥쳤다고 분노하는게 아니라 그 불행이 권리의 침해로 느껴질 때 분노한다. 정당한 요구가 거절당했다는 느낌에서 나오는거야.
제마음대로 쓸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시간을 느닷없이 빼앗겨 버리는 것만큼 화내기 쉬운 상황은 없다. 내시간은 나의 것이라는 그 기묘한 전제가 환자의 마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꼭 틀어막아야 한다. 인간은 시간 중에서 단 한 순간도 만들어 내거나 붙들어 둘 수가 없다. 시간이란 순전히 선물로 주어진 것이지. 이걸 깨닫게 하면 안되는 거지.시간에 대한 자신의 전제에 대해 1분만이라도 생각이라는 걸 한다면, 원수의 뜻에 따라 시간을 써야할 처지라는 걸 깨닫지 못할 리 없다. 그걸 막아야한다구.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은 부추길 만한 가치가 있지. 내시간, 내 개, 내 아내, 내 나라 그리고 내 하나님. 나한테 특별 봉사를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내가 독점하고 있는 하나님.
인간이 완전히 소유했다는 의미에서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만 생각하면 시도떄도 없이 웃음이 나오지 뭐냐. 종국에는 모든 것, 특히나 모든 인간에 대해 원수나 우리 아버지 둘 중 하나만이 내것을 주장하게 될게다.
10. 원수가 사랑이라 부르는 적극적 개념이 비이기주의 하는 소극적 개념으러 바뀌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바란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자기 이익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이익을 포기하도록 가르칠 수 있게 된 거지. 상대방의 뜻을 지레짐작해서 편들어 주는게 의무처럼 되어 버리는데 사실 상대방이 진짜 바라는 게 뭔지를 아는 것은 쉽지 않거든. 비이기주의로 둘 다 전혀 바라지 않던 일을 해 놓고도 자기 의에 취해서 만족하며 자신의 비이기주의에 합당한 특별대우를 은근히 기대할 뿐 아니라 상대방이 자기의 희생을 너무 간단히 받아들인다는 불만까지 슬쩍 품게 할 수 있지. 이런 섭섭한 마음이 부부싸움을 일으키지. 이 의견충돌은 제 뜻을 고집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거꾸로 상대방의 뜻을 고집해서 생긴 것이거든.쌍방모두 상대편의 비이기주의가 싸구려에 불과 하다는 것과 그로 인해 자신이 그릇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아주 민감하게 느끼고 있지. 그러면서도 자기는 아무잘 못없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느끼거든.
11. 풍요로운 중년기를 보내는 경우는 우리의 입지가 한층 더 확고해진다. 풍요로움은 인간을 세상에 엮어놓거든. 풍요로운 중년기를 보내는 인간은 세상에서 내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하지. 사실은 세상이 자기 속에서 자리를 찾는 것인데 말이지. 갈수록 높아지는 명성, 넓어지는 교제권, 나는 중요인물이라는 의식, 열중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의 가중되는 압력등은 이땅이야말로 편안히 안주할 수 았는 고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바다.
12. 원수한테 인간의 출생이란 죽을 수 잇는 자격을 주는 것이기에 중요하고 죽음이란 오직 다른 종류의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에 중요한 것이 분명하다.
13. 생각할수록 점입가경이다. 놈이 그렇게 싑게 빠져나갈 줄이야. 그렇게 순전하고도 즉각적인 해방을 알게 되다니. 놈은 신을 만나기 직전가지만 해도 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을 뿐아니라 심지어 그 존재 자체까지 의심했다. 그런데 막상 신을 만나는 순간, 자기가 처음부터 신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기 혼자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삶의 순간마다 신이 어떤 역할을 해주었는지도 알게 되었단 말이야. 그래서 당신은 누구시죠? 라고 묻는게 아니라 바로 당신이엇군요 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거야.
14. 에릴로그에서
우리는 지옥을 그릴 때 모두가 끊임없이 자신의 체면과 성공에만 신경을 쓰며 모두가 불평불만이 가득하고 모두가 시기와 자만심과 원망이라는 치명적일만큼 엄숙한 열정으로 살아가는 상태를 생각해야한다. 이것이 출벌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박쥐보다 관료들을 더 싫어한다. 가장 큰 악은 디킨즈가 즐겨 그렸던 지저분한 범죄의 소굴에서 행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강제수용소나 노동 수용소에서 행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 장소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악의 최종적인 결과물이다. 가장 큰 악은 카펫이 깔려 잇으며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잇는 따뜻하고 깔끔한 사무실에서 흰 셔츠를 차려입고 손톱과 수염을 말쑥하게 깍은 굳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는 점잖은 사람들이 고안하고 명령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당연히 지옥에 대한 상징으로서 경찰 국가의 관료조직이나 아주 비열한 사업을 벌이는 사무실 비슷한 것을 택하게 되었다.
밀턴은 악마는 서로 지독하게 굳게 뭉친다고 했다. 어떻게 굳게 뭉치는가? 우정으로 뭉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사랑할 능력이 남아 있는 존재는 악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지상에 있는 지옥의 유사물로서 두려움과 탐욕으로만 똘똘 뭉친 관료 사회를 그려낼 수 있었다. 전 조직체를 움직이는 원리는 먹느냐 먹히느냐이다 모두가 자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망신을 당하고 좌천하고 파멸하기를 바란다. 악한 천사는 악한 인간처럼 실리밖에 모르는 존재이다. 그들은 두가지 동기로 행동한다. 첫째는 징벌에 대한 두려움이다. 고문실처럼 지옥에는 무능한 악마를 위한 교도소 같은 더 깊은 지옥이 있다. 둘째 동기는 굶주림이다, 악마들이 영적인 의미에서 서로를잡아먹을 수 있으며 우리 인간도 잡아먹을 수 잇는 것처럼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인간의 삶 속에서도 같은 인간을 완전히 제것으로 소화시키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지배의 열망을 보곤한다, 그들은 상대방의 지적인 삶과 정서적인 삶 전체를 다나지 자신의 연장선상에 두고자 한다. 우리는 자신의 열정을 펼칠 자리르 확보하기 위하여 상대방이 가지고 잇는 얼마되지 않는 열정을 억눌러 버린다. 그리고 혹시라도 여기에 저항하는 사람은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지상에서는 이러한 욕망을 종종 사랑이라고 부르곤 한다.나는 지옥에서는 이것을 굶주림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지옥의 굶주림은 더 극심하며 거기에서는 더 강한 영이 약한 영을 정말로 완전히 빨라들임으로써 약한 영의 유린당한 개성으로 자신의 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사탄의 꿈은 모든 존재, 자신의 추종자들과 이브의 모든 자녀들과 천국의 모든 천사들을 자기 뱃속에 집어삼켜서 모든 존재가 오직 그를 거쳐서만 나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을 도구에서 종으로 종에서 아들로 변화시킴으로써 마침내 해방된 인간이 완벽한 개성의 절정에서 얻게되는 사랑으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신과 다시 결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측향할 길 없는 은혜에 대한 오만한 패러디요 그 나름대로의 모방이다.
난 이해를 잘 못하겠어요.
답글삭제두번을 읽었는데~~
앗 제가 어렵게 썼나요?
답글삭제.작가가 인물의 설정을어렵게 해서
답글삭제내 실력 부족으로..이부분만 천천히 다시 읽어 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