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땡스기빙 상차림과 추석 ( thanksgiving dinner and moon festival, choosuck )







터키 대신 햄을 한것이외에는 땡스기빙의 대표적인 음식들로 상차림을 한 땡스기빙 디너.
크랜베리, 그린 빈, 메쉬드포테이토, 고구마, 호박, 옥수수....
정말 제철에 나는 재료들로 상차림을 하는데 팬시하지 않고 험블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최대한 멋진 상차림을 하지요.
첫 땡스기빙의 기원이 청교도들이 미대륙에서 생존하고  첫수확을 거두게 됨을 감사하면서 시작이 된거라 그 정신이 깃들어있는 음식들.... 시기도 수확시즌에는 넘 바빴는지 모든일이 끝나고 이제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시점 즈음이고  겨울을 지낼수 있게 충분한 수확물을 거두고 저장하게 됨을 감사하는 게 더 정확한거죠.
올해 상차림을 하면서는 그런 것이 확 느껴지네요. 추석과 같은 명절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정말 많이 다르네요. 단지 식문화가 달라서 음식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 명절의 기원이 다르고 그에 따른 메뉴라서 다른.....서바이벌을 축하하는 그런 명절.

우리나라는 오랜 전통의 농경사회. 농경사회에서 추석은 가장 풍성한 명절이죠.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먹을것이 풍족한 때에 온갖 재료들로 가장 풍성한 상차림을 하는 때. 
재료도 생선, 고기류, 야채 다 이용해서 풍성하게 차리구요. 전 떡 찜 잡채등 음식도 할수 있는 한 최대의 잔치음식으로 차려지지요. 

땡스기빙은 추석이랑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명절. 재료도 평소에 잘 안먹는 재료들. 터키 크렌베리등은 평소에는 잘 안 먹는 식재료.  이민자로 험블하게 하나님께 감사하며 보내는 명절로 추석과는 많이 다른 명절. 사실 땡스기빙에는 추수라는 뜻은 없네요. 
감사를 전하는 날인데, 미국온지 얼마 안되어 땡스기빙때 튜터해준 할머니한테 고맙다고 선물했더니 놀라던 기억이 있어요. 땡스기빙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날. 감사하다고 사람들끼리 서로 선물주는 날은 아니죠. 선물을 주고 받는건 크리스마스때 하는거. 각 명절은 명절대로의 의미가 있는 듯요.

믹스해서 한국 추석 음식들도 함께 차리곤 했었는데 이젠 땡스기빙엔 그 정신을 살려 험블하게 하나님께 감사하며 보내고 우리의 명절 한가위에는 또 그대로 그 기분을 살려 풍성한 명절로 지내볼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 눈발 날릴 듯한 날씨에 추석 음식은 아닌거 같아요.

땡스기빙 정신을 살린다면 처음 미국 와서 유학 시절 어려운 살림에 먹었던 음식을 첨가한다면 우리 가정 나름의 땡스기빙 음식이 될듯요.
내년엔 그걸 함 시도해봐야겠네요. 






댓글 2개:

  1. 작년 언니댁에서의 즐거웠던 모임이 생각나요.
    코로나로 인해 함께하고픈 분들과 같이 못함이 너무 슬퍼요.
    점점 헤어질 날도 다가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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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카톡 보고 있었는데 여기에 댓글을...ㅎㅎ
    그쵸. 올해는 모이지도 못하고.... 환송회도 하기 힘들거 같아 정말 슬프네요. 코로나 풀리면 오고가며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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