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 위협. 위기를 겪을 때 반응하는 세가지 3 F 가 있다고 한다.
Fight, Fligh (Fleeing) Freeze
여기에 더하여 도 하나의 F가 있으니 Fawning 이다.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얼어버리는 것 이외에 상대방한테 적당히 맞춰주면서 발란스를 유지하며 즐타기 하듯 생존하는 거. 이것이 Fawning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본인 스스로의 경험을 너무나 솔직히 얘기하면서 자서전적 고백과 상담 사례가 함께 다루어져 있었기에 더 진실되고 흥미로웠는데 여자 = 약자 여서 끊임없이 포닝을 하면서 생존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포닝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취향인지 모른 채 끈임없이 남에게 인정 받고 남에게 맞춰주는 것이 자기 삶인 것. 어떤 사람은 무조건 퍼주고 이타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인정욕구가 성취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버드 나와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였던 로펌 파트너 남자의 사례도 있었지만 대체로 여자들이 많았는데 특히 성적인 학대가 어린 시절 있었던 적이 많았다. 계부, 계부가 데려온 아들 등등. 딸 있으면 재혼하지 말라고들 하는데 이런 사례가 생각보다 많은 듯. 남자에게도 일어나는데 책 뒷부분엔 스텝 시스터의 성적인 학대도 나온다.
마음 아팠던 것은 거의 모든 사례가 그 사실을 말했을 때 올바른 해결책을 주지 않고 많은 경우는 '너도 유혹하는 태도였다' 고 피해자를 비난한다.
트라우마가 될 사건이 일어난 것도 문제지만. 그 문제를 어렵게 내놓고 주변 가족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오는 것이 그 이후도 아무 조처가 없고, 오히려 너도 좋아했고 유혹했다고 하는 것.또 너가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며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 것.
즉 상황을 계속해 견뎌내야하는 것 이외에는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것. 그러니 생존을 위해 포닝을 할 수 밖에 없는것.
그래서 저자는 상담실을 찾는 포너들에게 당신은 망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지켜내려고, 생존하려 애쓴 사람이라는 것을 먼저 얘기한다. 약물 중독이 되고 술 중독에 빠지고 거짓말을 하고 남친에게 이용당하고 남의 필요에만 맞추어주고 자기를 돌볼 줄 모르는 문제적 행동들, 그 출발점이 자신을 지키기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포닝이 생존 방식이었다는 것을.
저자의 경우도 계부가 집마당에 설치된 핫터브에 들어와 무릎에 앉으라고 한 시점부터 성학대가 시작되었는데 그 때도 마구 거부하기보다는 적당히 맞춰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엄마가 집을 며칠 비웠을 때 계부는 저자와 단 둘이 같이 라스베가스 로 놀러가는 계획을 세웠고 같은 침대에 자면서 마치 걸프랜드 대하듯 했었으나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지 못하도록 방어를 하며 더 나이들어 보여야한다며 섹시한 옷을 사주면 땡큐하면서 비위를 맞추고 그런 자신에게 치욕감을 느끼며 그렇게 아슬아슬 줄타기를 했던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이것도 나중에 얘기했을 때 계부는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핫터브에서 빠져나올 때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천천히 걸어가며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던 그런 순간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었을까? 계부의 고백을 받았을 때 그 집에서 생존해야했던 저자는 화내고 욕을 해주어야하는 상황임에도 적당한 말은 아닌거 같다고 나이스하게 말하는 태도를 보인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자면,
" I am glad you are talking about these feelings, but I'm probably not the appropriate person to tell."
그러나 마음으로는
" Go to therapy, fucking asshole! This is the most inappropriate conversation I've ever had!"
포닝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예.
겉으로는 어느 정도 수용하는 듯 하다보니 오해를 받는다.
학교 카운셀러에게 계부가 침대 베게에 둔 쪽지를 보여주며 얘기했을 때 카운셀러는 도와주려했지만 엄마와 계부가 학교로 와서는 딸이 거짓말을 하고 과장해서 생각한다고 말한다. 저자를 오히려 거짓말하고 예민한 아이 취급을 한 것.
엄마를 초대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저자의 결혼식에 초대된 계부는 샴페인 토스에서 저자의 고등학교 친구 토스 직후 자기 순서가 되자 자기는 하이스쿨 또래가 항상 좋았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저자의 마음이 어땠을까.
엄마는 계속 계부랑 살아야한 하는 상황이었고 저자는 그 줄타기를 견뎌내고 대학으로 비로소 탈출할 수 있었고 이후 심리학 박사 학위를 갖지만 틴에이져 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인간 관계에서 여러 문제를 겪었다.
저자가 상담한 사람들의 예는 더 심한 경우도 많았다.
10년이상 세라피스트랑 만나도 큰 진전이 없는 경우도 있고 치유의 길은 싑지 않은데 우선 자기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찾아보라고 한다. 자기를 항상 남에게 맞추고 인정받는 것에 길들여져 있어서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를 모르는 것.
이 책을 읽으며 포닝을 해서 라기 보다 엄마라는 위치가 나를 찾고 주장하지 못할 때가 있는 듯한 내 모습도 보게 된다. 이제 맞츨 필요가 없어진 빈둥지가 되어서는 허탈해하고.
나도 나를 찾는 길을 찾아봐야한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