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6일 화요일

오징어게임

 

완주했어요.

유투브에서 하이라이트만 모아 놓은 걸 봤을 때는 이런 잔인한 것이 인기라니 이 세대를 이해할 수 없어서 고개를 흔들며 시대를 읽지 못하는 나의 뒤처짐에 대하여 좀 아득함을 느끼고 그랬었는데 넷플릭스로 보니 인기인 이유, 뭐 다른 거 보다도 재미가 있어서구나 했네요.

긴장감 있고 몰입도 짱.

게임 한가지만 갖고 스토리를 짜서 이리저리 몰고 가도 긴장감 돌고 재밌는데 6가지의 게임이 등장하니 긴장감 짱. 

우리가 어렸을 때 놀이를 하면 아웃되어 나가는 죽음이 싫어서 몰입을 하며 놀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정말로 죽는다는게 섬뜩하고 거기에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빈부 격차의 문제, 삶의 무게등이 실리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놀이를 하면서 느꼈던 그 짜릿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인 거 같아요. 

결말 부분을 보면서 김형국 목사님의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4P로 Pleasure (쾌락), Prestage(명예), Power(권력), Property(재산, 돈) 을 말씀하셨는데 이중 쾌락의 추구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 게임을 시키는 사람들은 돈이 많은데 이들이 겪는 문제는 뭘해도 재미가 없다는 것. 그리하여 인간을 장기판의 말처럼 갖고 노는 게임을 만들어 즐기는데 보는 걸로도 성에 차지 않으니 스스로 들어가 즐기기도 하는데요.

쾌락에 대한 추구가 사실, 궁극의 추구이고 다른 인간의 욕망을 다 아우르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권력의 맛, 돈의 맛 이런 말들을 하는데 맛이란 결국 짜릿한 쾌감일 터이니 쾌락으로 귀결... 문제는 이 쾌락이란 것은 마약하는 사람들이 드러그 도즈를 높이듯이 점점 강도가 쎄져야 쾌감이 유지가 되고 시들시들해지지 않는다는 것. 

더 큰 권력, 더 많은 돈으로 더 강도가 쎈 쾌락을 추구하지만 만족이 없다는 것. 소금물을 마시면 바닷물을 다 들이켜도 계속 갈증이 나는 것과 같은....

김형국 목사님은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때 쾌락과는 다른 행복감을 느낀다고 풀어내 주셨는데 이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기독교와 목사는 야유의 대상일뿐.

암튼 엄청나게 잔인한데 실제로 장기 매매, 외국인 노동자 상해, 탈북자 문제등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들을 건드려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또 인간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지만 드라마에서 해답을 주지는  않고.... 

그저 드라마 보고 나서 추억의 달고나 게임을 해보는 정도, 또 누구는 딱지를 접어서 들고 나가 지나가는 미국 사람들에게 한판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던데 그런 식의 영향력을 끼치는 듯.

댓글 3개:

  1. 보다가 말았는데
    도전해 보고 싶다.
    나의 쾌락의 끝은 어디일까?
    쾌락은 불결하게 느껴져서 멀리했는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때 행복감을 느끼는것도 다른 쾌락?
    누가 날 무조건 적인 사랑을 주나?
    쾌락은 그냥 좀 멀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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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쾌락을 좀 넓은 의미로 저는 봤구요, 좁은 의미의 쾌락은 저도 좀 멀~리하지요.
      무조건적인 사랑,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사랑에 대해 말해요. 그 은혜 안에 들어가면 4p를 추구할 때와는 다른 마르지 않는 생수를 마시고 갈증을 해소하는 충족감과 행복이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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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그런 사랑이 있었구나..
    예쓰,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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