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 시인은 노벨상을 받은 칠레의 대 시인.
이 지성인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 우편 배달부 마리오 와의 만남과 우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예상대로 재밌게 읽었지만 시대 배경이 격변의 시대였던지라 해피 앤딩이 아니라서 읽은 후 느낌은 그닥 좋지는 않다.
우편배달부 마라오는 시인에게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첫직업을 얻었다. 그가 우편물을 배달하며 시인과 나누는 대화는 유머러스하게 묘사되었다. 노벨상이 뭔지 모르고 메타포라는 말도 몰라 엉뚱한 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마리오는 시가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알고 배워간다.
우편배달부에게도 시가 필요한 날이 왔다. 주점의 과부 딸인 베아트리체에게 첫눈에 반한거다. 그는 네루다의 시를 와워서 베아트리스를.찬미한다. 또 네루다에게 시를 멋드러지게 써달라 떼를 써서 뚜쟁이 역할을 맡긴다. 급기야는 본인이 저절로 시인이 되어 메타포를 구사하며 시를 쓰기도 한다. 이렇게 시는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시골 처녀, 베아트리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혼에 성공 ~
이 두 사람의 우정은 격변의 시대에도 깊이 깊이 이어지고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묘사되는 우정의 교류는 계속된다.
네루다가 응원하는 정권이 들어서고 네루다는 프랑스 대사가 되어 파리에 머물게 되는데 그 동안에도 그들의 우정은 계속된다.
그러다 군부가 구테타를 일으키고 네루다는 병에 걸려 돌아오고 자택 연금 상태로 군인들이 집을 지키는 상황이 벌어진다.
노벨상 수상 소식에 마을 잔치를 벌였던 마리오인지라 이 상황애서도 신의를 지키며 총탄이 오가는 속을 뚫고 우펀물을 챙겨서는 네루다에개 건네주려 하는데, 검열에 걸릴 상황을 알고는 다 외워서 전해준다.
이러한 마리오의 충직한 네루다를 향한 우정의 마음은 결국 네루다가 죽고 나자 군부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가 실종되는 결과를 낳고야만다.
계속 재밌고 유쾌했는데 이런 결말이라니....
그런데, 서로 너무나 다른 세계 안에 있는 두 사람의 만남과 우정, 사람과의 관계의 미학을 이보다 아름답게 그릴 수는 없을 거 같고 이런 결말이 그걸 감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네루다를 통해 마리오는 평생을 살아도 알지 못했을 새 세계를 보았다. 변했다.
시를 알게 되었고 틈틈이 써놓은 시로 시인공모전에 응시하여 구테타가 없었으면 수상작이 될뻔했고 정치에 대해서도 견해를 갖게 될만큼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시의 힘. 그걸 가르쳐 준 시인과의 찐한 교감과 우정.
이 삶에 대한 찬미가 어이없게 시인의 죽음과 우편배달부의 실종으로 끝을 맺는다니.
그래도 이 우펀배달부는 시인을 알기 전보다는 알고 나서의 삶이 훨씬 훨씬 멋졌고 신났고 무미건조하지 않았다. 가볍지 않았고 무게감이 생겼다. 시적이었다.
그렇다면 이 우정은 결말이야 어떻든 값진거 아닐까?
나도 네루다의 시들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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