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사가가 가사를 써서 한국 무대에 2016년경 올린것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대박을 친 작품. 토니 어워드를 6개나 받았는데 남자배우상을 받은 사람이 이날은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
표 구하기가 어려워서 할 수 없이 한자리식 남은 좌석을 사서 흩어져 앉아서 봤어요.
우선 제목에 한글이 적혀있고 출연진도 거의 동양사람이고 관객 중에도 동양사람 많고 로얄석인 발코니석에 동양인 부부가 앉아 있는 등,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 일단 편안하게, 위축감 없이볼 수 있었어요. 또 주인공들 이름이 한국 이름, 화분은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한국 정서가 있어서 이해하기가 훨 쉬웠고 분위기에 동화되는 느낌도 더 잘 되는 듯요.
그래도 영어 대사는 여전히 어려운데요,
관람하기 전에 나무위키를 보고 오면 좋아요.
스토리 라인 다 나와서 미리 내용 숙지하면 이해하기가 훨 쉬워요.
끝나고 나서 좀 기다리니 배우들이 나와서 사인해주고 사진 찍어주고 하더라구요. 포스터 사진 더 찍다보니 배우가 나왔길래 얼른 줄 서서 여배우랑 사잔 찍고 사인 받았어요. 생전 처름 이런 사인 받아봤네요.
주인에게 버려진 이웃한 두 헬퍼로봇이 서로 가까워지고 사랑을 하게 되는 내용인데 미래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어요. 남자 로봇은 버젼 3라 로봇 느낌이 있는데 여자 로봇은 버젼 5라 거의 사람 같아요. 그런데 버전 5는 에너지 소모가 많아 베터리가고장나고 그 충전을 버젼 3 로봇이 도와 주면서 스토리가 시작이 되어요.
버젼 3 로봇을 버린 주인은 몸이 안 좋아 제주로 가는데 그걸 모르는 로봇은 마냥 기다리고요, 버젼 5 로봇 주인은 이혼하고 떠나버려요. 주인에게서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을 학습한 로봇 5기 부르는 노래는 너무나 애절해요. 눈물나게 슬퍼요. 로봇들이 마치 애완견 같은 느낌도 있더라구요. 인간 주인들이 뭘 하는지 잘 모르지만 무조건 따르고 좋아하는 강아지들이랑 비슷한 느낌요.
이 두 로봇이 3는 주인집을 찾아가고 5는 반딧불을 찾아 함께 제주로 떠나요. 그런데 제주 주인집에는 주인은 없고 주인의 아들이 그가 죽었다 알려주지요. 그 때 로봇3가 느낀 상실감, 삶의 목적 잃음은 인간 이상이어요. 로봇은 기계일 뿐임에도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이런 부분이 실제로 미래에 일어나겠구나 싶어요. 아들은 아빠가 헬퍼로봇이랑 가까이 지내며 도움을 받으니 섭섭했던 것도 같고요. 아들보다 헬퍼로봇과 더 가까운 아빠. 이 또한 가능할 거 같아요.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런 것을 2016년에 벌써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네요. 정말 앞서가는 한국!! 문화를 주도하는 한국!! 극장을 나올땐 뭔가 자신감이 좀 더 생기고 자긍심도 좀 더 생기고요.
여러 면에서 강추인 뮤지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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