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읽으면서 부커상을 받는 소설은 다 이유가 있다고 느꼈네요.
메인 스토리에 중간중간에 신문에 난 기사가 또 삽입이 되어서 이야기가 더 실화같은 긴장감을 부여해주고 어떤 실마리도 제공해주고 그래요. 그러니 액자가 3개가 아니라 4개 하고 해야하나.
러시아 인형 안에 또 인형이 있는 것 같은 그런 구조.
이런 액자식 전개가 서로 얽혀있어 줄거리 따라 가기가 좀 힘이 들지만 초반 지나면 익숙해지면서 줄길 수 있었네요.
약간 추리극 같은 재미도 있어요.
이 책은 마가렛 엣우드가 비교적 늦은 시기에 쓴 책이라 작가적 역량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나온 작품이다 싶고,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보아왔던 세상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관조적으로 써내려가서 감탄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이 세상에 던져져서 내가 원인이 된 일이 아님에도 그 결과를 감당하며 살아가야했던 주인공, 아이리스. 이러저리 그녀를 잡아당기는 스트링을 끊어내지 못하고 받아들이며 살아내야했던 그녀를 참 아픈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엄마와 할머니 세대를 반추하며 썼다고 했어요. 그 시대 여인들의 속박, 한 인격체로 자유롭게 살지 못했던 모습들이 아프고 슬프게, 그러나 삶이 다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게 관조적으로 그려져 있어요.
스토리를 풀자면,
배경은 캐나다.
아이리스의 할아버지는 단추 공장울 크게 경영하던 사업가였고 할머니는 영국의 몰락한 귀족집안 딸.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격조와 수준은 맞지 않았지만 그 돈으로 귀족식 생활이란 생활양식을 그 지역게 소개하며 명성을 날리는 안주인이 되어요.
세 아들을 낳았는데 모두 보딩 사립학교를 보내요. 그러나 아들들은 전통의 부자 귀족들이 네트웤하는 학교에 그닥 적응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아버지의 사업을 같이 경영할 정도로 실용적인 일을 익히지도 못하는 어정정한 교육을 받게 되어요. 그리고 그 와중에 할머니는 죽게 되구요. 할머니가 살아있었다면 어쩌면 결혼이 성사 되지 못했울 수도 있는데 큰 아들은 평범하고 신앙심이 깊고 절제된 경건한 생활 태도를 지닌 여인과 결혼을 합니다. 그들의 큰 딸이 주인공인 일인칭 나, 아이리스. 그 동생이 로라.
로라가 탄 자동차가 다리 사이로 떨어져 죽는 일이 일어나고 그 기사가 신문에 난 것으로 소설이 시작되어요. 이 때 아이리스는 이미 나이가 아주 많은 여인이구요.
그리고 로라가 남긴 유작인 소설이 둥장하고 그 소설의 두 주인공 남녀는 밀회를 나누는데 남자가 여자에게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아이리스의 회상이 나오는데 그 회상으로 엄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의 얘기들이 던져지고요.
아이리스의 아버지는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두 동생들과 함께 전쟁에 참여하는 데 두 동생은 죽고 아버지는 부상을 당하여 다리를 절면서 돌아옵니다. 할아버지는 전쟁 때는 공장이 호황이었으나 아들들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죽게 되고 공장은 준비되지 않은 아이리스의 아버지에게 맡겨지지만 알코올 중독이 된 아버지는 제대로 가정을 돌보지 못하고 이 와중에 아이리스와 로라의 엄마는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게가 기울고 아이리스는 팔려가듯 18살의 어린 나이에 36살 부자 사업가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어요.
여기서 작가가 많은 공을 들여 묘사하는 인물은 아이리스와 그 동생 로라인데 아버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공을 들여요.
자수성가한 아버지 밑의 큰 아들, 전쟁의 참상을 겪은 사람, 불구자, 도시에 전쟁에 대한 기념 동상을 세우는 데 승리자의 모습이 아니라 처참해 보이는 모습의 군인을 세우는데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기 의견대로, 자신이 경험한 전쟁을 표현해내는 사람, 창녀들과의 잠자리와 알코올로 고통울 잊어보려한 사람, 아내를 만나 데이트를 할 때는 둘이 스케이트를 타면서 호감을 느끼는 평범한 듯 아름답게 결혼 생활을 시작한 사람, 공장에 공산주의의 물결이 들어와 파업울 하고 문제가 일어날 때는 파산 선고를 하고 직원들을 해고 하고 자기 재산을 챙기는 방법을 택하기 보다는 군인의 상사가 부하 직원과 생사를 같이하듯 직원들을 챙기고 함께 가려고 하다보니 결국 딸 아이리스를 팔아넘기듯 결혼 시키는 결정을 했던 사람.
이 아버지 또한 시대의 수레바퀴 안에서 그 폭탄을 그대로 맞고 굴레룰 어쩌지 못하고 짊어지고 살았던 사람이라 아이리스만 여자라서 희생양이 되었다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모숩인데 엄마도 없이 이런 아버지 밑에서 동생을 거두며 살아야했던 아이리스도 거대한 그 시대의 수레바퀴에 제대로 얽혔던 인물이라 할 수 있지요.
아이리스는 학교에 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나이 차이가 있는 로라가 혼자 남기 때문.
대신 가정교사가 와서 가르쳤지만 제대로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교육을 받지는 못하고 집에서 로라를 돌보고 소위 있는 집 자식이었지만 엄마의 경건한 종교심으로 사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그 이후는 가세가 기울어 나이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망한 부자집 딸로 집과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다가 결혼을 합니다. 남편은 유력하 재산가였는데 할머니의 먕성을 업고 아이리스에 흥미를 느낀 듯하고 그 나이까지 여러 여자를 만나고 놀던 속물적인 사람.
거기에 여동생이 있는데 거의 안주인 역할을 하면서 아이리스의 결혼식을 본인 취향대고 계획하는 등, 결혼 이후의 아이리스의 삶도 정붙일 곳, 맘 붙일 곳 없는 상황이예요.
시대의 굴레에 메이는 점은 아빠나 아이리스나 같다고 해도 아빠는 선택지가 있고 주체적 결정을 내릴 위치지만 아이리스는 그런 파워를 가진 위치가 아니고 그냥 받아들이며 꾸억꾸역 살아가야만 하는 그런 위치.
신흥 자본가가 생겨나고 세계 전쟁이 일어나고 공산 주의가 스며들고, 이런 시대상을 한 가정의 가정사에 녹여내어 써내려간 소설.
아직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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