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윌리암이 나중에 써진 소설이고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 먼저 써진 소설이고 연작인데 저는 오 윌리암을 먼저 읽었어요. 그리고 루시 바턴을 읽고 있는데요, 오 윌리암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었고 올해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드의 신작, The things we never say.이 롱리스트에 올라서 이 작가가 부커상을 수상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심 몰이를 하고 있는 작가라고 합니다.
또 훨씬 전에 발표된 올리버 카터리지는 풀리처 상을 받고 영화로도 제작되었어요.
신간 부커상 후보책을 읽고 싶지만 아직 하드커버로만 판매라고 가격이 비싸서 도서관에 신청해 좋은 상태이고 그 사이에 루시 바턴을 마저 읽고 올리버 카터리지도 읽어볼까 하고 있어요.
오 윌리암을 읽으며 느낀 점은 글 쓰는 스타일이 특이한데요,
빌드 업 없이 수면 위로 툭 툭 올라와요. 상처나 인격 형서에 깊이 영향을 준 가정환경이나 그런 것들이 불현듯 툭툭 던져져요.
담백하게 쓰는 느낌. 도회적 글쓰기 라는 느낌이 들었어여. 대단한 묘사력을 보여준다거나 감정을 무척 북돋운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고 주제가 딱히 무겁게 빌드업 되어 전달되는 느낌이 아님에도 마음에 남아요. 그래서 더 남아요. 담담하게 썼는데 그 내용은 기가 막히게 암담해서 더 기가 막히게 느껴지는 그런 것.
오 윌리암과 루시 바턴의 주인공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에 작가도 혹시 어려운 환경인가 찾아보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메인주에서 자라고 두 부모가 교수였나 그랬던 학구적 환경에서 자란 듯요.
소설의 주인공, 루시 바턴은 가라지에서 어린 시절은 보내요. 엄마 아빠가 일하러 갈때 방도 아닌 차 트렁크 안에 넣어 놓고 가고요. 그 안에 뱀이 들어가 있어서 넘나 두려워했던 기억을 불편듯 떠올리는 거죠. 이런 내용을 담담하게 툭툭 던지는 기법의 글쓰기.
오 윌리암은 루시가 결혼했다가 이혼한 전남편인데 세월이 흘러 윌리암이 자기 엄마가 살던 곳을 찾아가는데 루시가 동반하는 내용이 나오면서 중노년의 삶의 그 메마름과 건조함이 쓸쓸히 묻어나오면서 그들의 결혼 생활이 문득 문득 수면 위로 올라 오는데 쉽지 않죠. 그 가운데 등장하는 윌리암의 엄마, 루시의 시어머니. 그녀가 살던 곳을 찾아가면서 그녀의 처녀적 모습이 밝혀지는 반전이 있는 소설이예요. 마찬가지로 툭툭 던져져서 더 애잔하고 더 쓸쓸하고 더 산다는게 뭐지? 싶고 그래요. 세번이나 결혼한 전남편과 잠시 여행을 하는 여인의 복잡한 내면이 잘 그려져 있어요. 쓸쓸한 가을날 같은 분위기의 소설인데 읽어볼 만 해요. 또 멋진 옷과 집에 태생적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 같았던 시어머니의 과거는 반전인데요, 이 시어머니, 그리고 루시가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같은 것들이 factfullness 책을 읽고 나서 더 이해가 되었어요. 지금 우리가 엄청 잘 사는 거 같아도 위 세대들은 전쟁의 아품을 겪고 했는데 미국이나 유럽도 공항을 겪었고 1차 대전 2차대전을 겪었기에 고상하게 잘 살게 된 역사는 길지 않고 레빌 2, 헤벨 3의 삶을 살다가 레벨 4로 올라온지 얼마 안된 것을 생각해보면 이 소설의 사람들이 겪는 일들이 예상치 않게 튀어나올 때 독자들은 자신의 과거의 경험 어느 한 부분과 연결하며 공감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루시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친정 엄마가병원을 방문하면서 나누는 얘기로 시작을 하면서 루시 바턴의 성장 배경, 가족사, 지금의 결혼생활등이 나옵니다.
창밖으로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이는 병원방. 크라이슬러 빌딩의 야경은 보석같이 아름다워서 그 뉴욕의 화려함을 상징하는 빌딩을 바라보는 이 주인공과 엄마의 삶이 대조적으로 보이면서 얘기가 풀어져가는 듯요. 가난과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과 그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가 된 루시의 삶.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 세대인 엄마와 역시 엄마를 사랑하지만 살갑게 대하고 사는 법을 몰랐던 딸의 대화. 그리고 그 이후 결핍 많은 가정에서 자란 루시가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이 얼핏 얼핏 나타나는데 그 결핍이 여전한 듯한 외로움, 또 남편은 돈 많은 가정에서 자란 듯하지만 나찌에 부역했던 할아버지의 돈이 얽히며 떳떳치 않은 모습. 그 와중에 병원 의사는 친절하여 약간 설레는 마음을 주고, 그 남편과는 이혼하나 님편 가게의 떳떳치 않은 돈을 받지 않고 작가로서 어느 정도 성공하여 독립하여 살 만큼은 벌고.
그런 이야기를 담백하게,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감정의 고저를 몰입하듯 써가는 것과는 거리가 멀면서도 때로 깜짝 놀라게 하는 방법으로, 공감하도록, 마음에 남도록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진 독특한 필체로 썼어요.
그런데 그래서 뭐? 뭘 얘기하고 싶은 거지? 주제는? 얻는 교훈은?
이렇게 물어본다면 별 답은 없는 듯요.
그냥 삶의 실존, 계획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면서 느끼는 어리둥절함, 상처받은 감정, 속수무책으로 흘러가며 사는 것 그런 것들이 너무나 잘 표현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 듯요. 그래 그것이 삶이지 하고 삶의 쓸쓸하고 무정하나 부녀간의 정같은 따뜻함이 불현듯 세련되지 못한 모습으로 표출되기도 하는 그런게 삶이지. 하고 느끼게 되는 그런 책이예요, 비교적 쉬운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고, 단문둘이 대부분이고, 복잡한 복선을 갈고 구성을 하고 있지 않아서 일기가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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