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일 수요일

소비 문화와 미스터 선샤인 그리고 역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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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스터 선샤인을 보고 있다.
개화기 역동의 시대가 배경이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그 시대까지는 소비 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생산 중심의 사회였겠다는 생각.
재래시장이라는 곳에서만 소비가 일어나고 사람의 일상은 농사짓기, 대장간일, 옹기쟁이등 생산과 관련된 일들고 이루어지고 사람의 중심에 자연과 생산이 있었던 시대.

한국을 3주 다녀오면서 소비만 하다가 왔다. 누굴 어디서 만나 어떤 음식을 먹고 무얼 살까만 고민하며 보낸 3주. 서울은 소비의 천국.
피츠버그로 돌아와서는 한국에서의 소비생활의 여파로 여기서 사간 물건들 반가와하던 얼굴들을 떠울리며 핫딜 있으면 사 두어야지 열심히 미씨 쿠폰을 비롯한 사이트들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소비가 어디서나 너무나 손쉬운 시대.






장날에만 장이 서면서 새로운 상품을 접하고 하던 시대에서 어딜가나 넘쳐나는 가게와 백화점의 시대를 거쳐 이젠 온라인으로 손가락만 두둘기면 온 세계의 물건들이 접근 가능하고 소비 가능하다.


우월한 몸매로 같은 상품을 사도 뽄대나게 소화해내고 상품 가치를 높여주는 그런 사람들이 최고로 대접받고 계층 상승이라 함은소비의 등급이 올라가서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차와 멋진 옷과 멋진 소비로 삶을 치장할 수 있음이요 그를 누구나 꿈꾸는 그런 시대. 이 세대의 프레임은 소비가 아닐까 싶다. 이태리 장인 한땀 한땀의 소비를 최고로 치는....

소비만으로도 바쁜 세상이다. 쏟아져나오는 물건들 리뷰하고 살펴보고 취향이라는 걸 개발하고 트랜디한 유행을 읽어내고.... 그 소비를 도와주는 유투버들이 또 떼돈을 번다. 화장법, 먹방, 스타일리쉬한 라이프 스타일, 여행법등....친구들의 소비는 인스타그램과 스냅쳇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생방송 되고....그런데 그 중에서도 최고는 돈 벌 걱정없이 소비만 여유있게 할 수 있는 건물주. 

분명 세상은 바뀌고 있고 변하고 있다. 한국의 가장 매력적인 면은 한류열풍으로 스타일리쉬한 소비의 메카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 그게 동남아 사람들을 서울로 끌어모은다. 북한이 열리고 육지로의 유통이 좀더 자유로워지면 한국은 물류의 정점을 찍을거같다. 서울은 거대한 홍콩이 되는 셈. 바글바글 사람들이 모여 엄청난 소비를 창출해내는 도시.

한국에서 주일날 사랑의 교회를 구경삼아 가봤었는데 소비의 시대에 걸맞는 교. 그런면에서 제대로 해놨더라. 종교마저도 트랜디하고 세련된 소비의 일부가 되어있는 것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시대에 선샤인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독립 운동에 가담하고 가치라는 걸 삶에서 추구하는 모습들을 바라보자니 낯설게 다가온다.

선샤인을 보며 생산의 시대를 그리워해보지만 그 또한 소비의 시대에 만들어진 소비의 최고수들이 만든 드라마인 것.....그걸 벗어날 수 없는 시대인 것을....

한참을 소비의 프레임에 잡혀있다가 그러다가...... 밀린 성경일독을 따라잡으려 성경책을 폈다.
마침 역대상을 읽을 순서. 쭈루룩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
그 사람들이 무엇을 소유하고 무엇을 소비했는지는 한마디 없다. 계보로 흐르는 이름. 그러다가 몇몇 사람들  한두줄 기록이 남고...또 이름 이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더니 이름 이름.
그런데 이 이름으로 도도히 흐르는 인간의  서사의 중심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는 하나님의 언약의 줄기를 타고 흐르고 있다. 중심 줄기에 덧붙이는 살이 있다면 하나님 중심된 삶에 대한 덧붙임이고 크리스챤은 소비를 프레임으로 살것이 아니요 하나님을 프레임으로 살아야함을 보게 되는 순간.

드라마 션사인에서 의병들이 후세대에 그들은 이름 조차도 없이 의병이라는 단어로 기록될거라던 그 대사와 오버랩 되면서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한지가 다시 새겨졌다.

의병....크리스챤이 추구해야할 삶이랑 많이 닮아있다.
의병에게 프레임은 '조국'이었다면 크리스챤에게는 '하나님'이 삶의 프레임. 삶의 의미를 주고 목적을 주는....

역사속 무수한 사람들이 무얼 먹고 입고 마시고 가졌었는지는 하나도 기억되지 않는다. 아무리 그 당시에는 모두의 부러움을 샀을지라도 역사는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주일날 스테판의 순교 설교를 들었다. 그들의 삶은 수천년이 지난 우리에게 오늘도 들려지고 의미를 던져준다. 
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 기분. 소비의 프레임을 떨쳐버리고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의 전환. 

다시 피츠버그에 적응되어가고 있나보다. 넘 멀리 가기 전에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다. 그리고 다음에 매혹적인 도시, 서울 방문때는 정말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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