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1일 목요일

넷플릭스 4 : 영화 Never look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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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나 상을 받지는 못한 작품이다. 이  감독의 다른 작품으로는  Lives of Others 가 있고 이 작품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적이 있다. (네플릭스에 있고 상받을 만하다 느껴지는 작품) 
3시간이 넘는 긴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영상이 아름답다. 미학을 추구하는 영화. 심지어 폭격 장면도 아름답다. 스쿼럴 힐의 매너 영화관에서 관람했다.
주인공은 아티스트.
동독에서 나찌 시절에 어린 시절을, 청년기는 공산주의를 겪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다. 
어린 시절, 아름다운 처녀였던 숙모가 정신이상 증상으로 수용소로 끌려가는 걸 목격하고, 학교 선생님이었던 아빠는 어쩔수 없이 나찌당에 가입했다가 전쟁 이후에는 해고를 당하고 청소일을 하게되는 어려움을 겪는다. 전쟁에서 가까운 사람들이 죽고 마을이 불바다가 되는 것도 목격한다.
자라면서 그는 아트의 타고난 재능으로 아트스쿨에 들어가지만 그려야하는 그림들은 공산주의 선전용 그림들이었다. 전형화된 아트에 회의를 느끼며 서독으로 건너오는 주인공.
우여곡절 끝에 자신만의 아트, 누구의 간섭과 강요에서 부터 자유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 자신의 삶과 경험, 그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되돌아보며(Never Look Away) 거기서 우러나오는 그림을 그리며 자유롭고 아름답게 살아간다. 





주인공의 삶과 대조되는 삶은 주인공의 아내의 아빠, 장인의 삶이다. 그는 산부인과 의사이다. 
그때 그 때 변해가는 시대에 맞게 재빠르게 변신하며 성공하며 살아간다. 골수까지 나찌신봉자인 그는 정권의 바뀌어감에도 용케 살아남아 부를 누린다. 하지만 그는 외동딸이 주인공과 만나 사랑에 빠져 임신하자 열등유전자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게 할 수 없다며 직접 임신중절 수술을 단행하는 냉혈한이다. 또 주인공의 숙모를 중증으로 진단하여 가스실로 보내 죽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30이 다 되어가는 나이의 가난한 뒤셀도르프의 아트 스쿨의 학생 예술가인 주인공 부부를 찾아간 그는 여기 저기 유명한 휴양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가난한 주인공 부부의 삶을 비웃는다. 

주인공이 다니는  뒤셀도르프의 아트 스쿨은 동독의 아트와는 전혀 다른 창의성과 자유로운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주인공은 새로운 예술의 세계에 압도당하며 이런 저런 시도들을 하지만 초창기에는 그닥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다 한 순간 주인공이 어렸을 때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 순간 노란 황금 들판에 불어오던 바람과 같은 바람이 주인공의 화실 창문을 펄럭이게 하고 나뭇잎을 눈부시게 흔들고 주인공은 자신만의 새로운 아트 기법을 발견해낸다.




그는 그림으로 자신을 풀어내면서,  부업으로 하는 청소부일조차 즐겁게하고 , 유산을 거듭하던 아내가 아이를 갖게 되는 등 (임신을 알리는 이 장면이 아름다웠다. 계단 위에서 아파트 문을 열고 슬립 차림의 아내가 기뻐하며 임신이 4개월을 넘었음을 알리는.... 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그림을 그린다. ), 삶 전체가 생명력에 넘치는 환희로 가득차게 되고 그의 그림은 갤러리에 걸리고 성공하게 된다. 

주인공은 끝내 이 장인이 자기 숙모를 죽게 한지를 모르지만 장인은 주인공이 사진을 카피하여 그린 그림들에서 사위가 그 때 한발 늦게 자신의 병원으로 숙모를 찾아왔던 그 어린 소년인 줄 알게된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 권선징악의 정의 실현을 하지 않고 그냥 끝을 낸다. 그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한거 같다. 





악인인 장인은 진정한 사랑을 맺는 관계 하나 없이, 아내와  딸 조차도 진정 사랑하지 못하며, 부와 성공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과거가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떨며 살아간다. 그의 삶 자체, 박제된거 같은 삶이 그가 받는 형벌같았다. 
멋진 휴양지의 가장 사진 잘 나오는 장소에서 좋은 구도로 찍은 그 사진들이 주는 느낌, 달력 사진 같은 그 느낌이 그의 삶의 저주를 말해주는 거 같았다. 그 사진들은 주인공이 개발한 기법, 사진을 복사하듯 그려 재구성한 그림이 주는 느낌과 얼마나 다른지....
그렇게 박제된 삶, 자신만의 개성과 독특함이 없고 가슴뜀이 없는 삶 밖에 살 줄 모르는 그의 삶 자체가 이미 받을 벌을 다 받는 삶이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 겉치레와 껍데기만 있는 삶의 공허함.

반면 젊은 예술가 부부의 삶은 생명력 넘치고 아름다웠고  세상에 대한 원망이나 한탄도 없이 그 장인조차도 심히 미워하지도 않고 그냥 본인들에게 주어진 시대의 삶을 서툰 몸짓으로 어설픈 듯 하면서도 잘 살아내고 서로 사랑하며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며 성공하며 살아가는데 이들이 창출해내는 삶의 코아 밸류를 그 누구도 다치게 하지 못하는 거 같다. 그 장인도, 어지러운 시대도 그 어떤 것도.....그것이 이 영화 식의 권선징악이 아닐까싶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자기를 찾아가고 사랑을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기뻐하며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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