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7일 일요일

딸 키우기

블로그 카테고리에 딸 키우기를 첨가하였다.


요즘 드라마 부부의 셰계가 인기이다.  그 드라마에서 김희애는 의사라는 자기 커리어를 갖고 있는 여인이다.

김희애의 인기에 힘입은 탓인지 그녀의 20대 모습의 드라마, '산넘어 저쪽'이 유투브에 요약본으로 나온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지금의 여성상과는 너무나 달라서 흠칫  놀랐다.


산너머 저쪽은 90년대초 드라마.
주인공 김희애는 도예를 대학원에서 전공하는 천방지축의 아가씨로 묘사되고 줄거리인 즉슨 제멋대로이고 섬머스마 같은 주인공이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시댁에 들어가 사는데 시어머니가 반효정. 시어머니는 다소곳하지 않은 김희애를 못마땅해하고 김희애는 시집 살이를 시작하는데....남편은 총각때랑 별반 다를거 없는 생활 태도이고....
내 집 두고 남의 집에 와서 왜이러고 살아야하나 절망하는 김희애를 보며 남편 강석우는 철없고 귀엽다는 듯 쳐다보고...아내를 사랑하므로 맞춰주려 노력한다는데 그게 고작 술 마시러 2차 가는걸 뿌리치고 집에 들어오는 것, 결혼 전에 자기를 좋아했던 여자 후배와의 만남을 자제하는 정도.... 그래도 그런 노력으로 희애와 석우의 결혼 생활은 자리를 잡아가고 차츰 살림을 배워가며 적응해가는 희애. 시어머니의 마음을 얻어가며 참한 며느리요 가정 주부로 자리잡아 가다가 임신을 하면서 진정한 가정을 이루며 해피앤딩.

와....나랑 김희애 배우는 몇살 차이 나지 않는데 내가 20대에 이런 드라마를 보며 이런 시대를 살았다는 것을 새삼 발견하고  놀랐다. 
지금은 결혼 이후 시댁에 들어가는 며느리는 거의 없을 것이고 여자가 자기 경력을 쉽게 포기하지도 않고 결혼 이후 총각의 삶을 유지하려는 남편은 결혼에 적합하지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사회 보편적인 통념이고, 식사준비 빨래등의 일은 생존스킬이므로 남자도 당연 배워야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육아에 남편이 동참한다.
세상이 너무나 바뀌고 있고 같은 배우 김희애가 그녀의 20대와 50대에 너무나 다른 두 여성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돌아보면 지금은 90년대의 한국을 반영하는 드라마에 이렇게 놀라지만 그때의 나 또한 이런 90년대식 사고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여성 해방, 남녀 평등에 대한 생각들이 80년대부터 들어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남존여비식 유교적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었고 나의 의식이 다르다고 해서 나를 둘러 싼 사회와 주변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 의식은 고통일 따름이었던.....

그런데 50대의 김희애는 행복한가? 
커리어를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지만 자유로운 성관념의 젊은 여성, 우리의 젊은 시절과는 또 너무나 다른 여성에게 남편을 뺏기고 절망하는 희애는 행복한가? 

결혼 이후 딸 셋을 갖게 되고  그들을 키우며 어떤 가치관으로 어떤 모습의 딸들을 키워야하나, 행복한 여성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남녀평등으로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은 육아와 살림살이의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의 이중고 속에서 양쪽 다 잘 해내지 못한다는 자괴감을 갖게 되기도하고....여성의 여성성, 모성과 아이와의 교감등의 그 특성들이 충분히 보장 받지 못하고 남자 같아져야만 사회에서 살아남는 상황 속에서 불행함을 느끼기도 한다.

여자로서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자도 인간이기에 성취하며 꿈을 꾸며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생활을 하고 싶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배 안에서 느끼고 젖을 먹이고 키우는 그 과정은 여성에게 맡겨졌고  그 강한 모성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그 일에 몰두하게 하는 그런 경험을 하게도 되는데...
 어쩌면 남녀 평등이라며 여성 노동력을 끌어내어 쓰려는 근대 산업주의 사회의 논리에 희생되어 가정 밖으로 나와 이중고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
그러나 경력 포기하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몰두하면 시간은 흘러  아이들은 떠나가고 경제력 없고 의존적인 중년의 여자가 되어있는......그 이후 노후의 삶은 길어지고....
이 여성의 삶에 해답은 없지만 신앙 안에서 좀 더 나은 여성상을 찾아가고 확립시켜 갔으면 한다.

그런 바람으로 만든 딸 키우기 카테고리.
들어가는 말은,
'딸들의 모델이 될만한 인물 찾기, 여성에 대한 이해, 여성의 위상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책,드라마와 영화, 성경 안의 여성상에 대한 바른 해석 이런 자료들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예요. 그런 자료들을 모으고 찾아서 여기에 정리해볼께요.'
그렇게 노력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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