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영화 : 넷플릭스 19: The Hundred-foot Journey


2014년 작품이라서 옛날에 본 영화인데 요즘 음식 나오는 영화를 먹방보듯 보게 된다.
식당을 못가니 영화의 멋진 촬영기술로 먹음직스럽게 찍은 음식 컷들을 보는 걸로 대리 만족.

이 영화 다시 보면서 새롭게 느끼게 되는 것이 있었다.
미쉘린 스타를 달고 있는 유명 고급 프랑스 음식점 길 건너에 인도인 이민자 가정이 인디안 레스토랑을 페밀리 비즈니스로 오픈하면서 생기는 충돌과 인간애 등을 그린 영화인데 이 스토리를 이민자 가정이 정착을 하고 살아가는 스토리로 보게 되는거다.
인도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다 내란으로 불에 타서 망하게 되자 런던에 정착을 하지만 런던의 식료품질에 만족하지 못하고 프랑스로 들어가 막연히 살 곳을 찾아 이동하던 중 자동차 고장으로 들르게 된 마을에 정착하게 되는 인도인 가정.
가장인 아버지는 비즈니스맨 다운 뚝심과 수완을 갖고 있는데 때로 그의 인도식 대응방식은 자식들에게 긴장감을 주는데, 한국식으로 사는 우리 이민 일세대에게 2세들이 대하는 방식이 오버랩되고....
일세대의 밀어부치고 하면 된다 정신의 삶의 태도는 인도인이나 한국인이나 마찬가지인 듯. 어디서나 돈을 깍고 보는 점도 비슷하고...

특히 흥미있게 본 부분은 개장날 음식을 준비하는데 길건너 프랑스 레스토랑의 여주인이 훼방을 놓는 부분.
개장 준비하는 집에 가서 메뉴를 달라고 하고는 그 메뉴에 들어가는 음식 재료들을 다 사버리는거다. 이때부터 두 음식점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쟁에 돌입하는데...
미쉘린 스타의 프랑스 레스토랑과 오센틱 인디안 리스토랑과의 대결.
대대로 자리를 잡고 살아온 주인과 막 프랑스에 들어온 이민자의 대결.
인도 사람들은 영어를 할 줄 아니까 그리고 영국의 식민지 생활이 오래되어 유럽 문화에 많이 노출이 되었었다는 점 때문에 한결 당당하고 기죽지 않고  싸우는데 흥미있게 본 부분은 이 싸움을 보는 그 지방 담당 관료, 공무원의 태도, 다른 주민들의 태도이다.
이들이 생각 외로 이민자 편을 들어주기도 하고 제법 공정하다. 공무원이 레스토랑 여주인에게 말하기를 사람들이 음식 재료를 사들인 당신의 처사가 부당하고 약한 자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하쉬한 태도라고 비난들을 하니 조심하라고 말하는 데 이 대목에서 놀랬다.
텃새를 부리고 열심으로 살아보려는 이민자들을 몰아내며 박해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라는 것에 놀랐는데 요즘의 트럼프 이후의 미국 분위기때문에 무의식 중에 다들 이민자를 불편해할거라고 생각했었나보다.
약자에 대한 돌봄은 마땅한 인간적인 도리인데 언제부터 이리 배척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2014년과 2020년. 사회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대결하는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은데 음식에.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고 철학이 있고 둘다 고집 쎄고 지기 싫어하고...
통할 수 있는 면도 많은데 결국 이들은 서로를 이해한다. 또 인도인 가정의 아들은 타고난 감각을 가진 요리사인데 프랑스 요리를 배워 결국 프랑스 레스토랑의 요리사가 되고 미쉘린 스타를 하나 올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고 더 풍성하게 더 바운더리를 넓히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바른 법인 것을....
그걸 깨닫고 그렇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중산층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회가 바른 사회고 선진국인 것인데 요즘 미국 사회는 어찌 되어가고 있는건지....
마침 주일 설교애서 나라마다 다른 중산층이란 개념이라는 흥미로운 말씀을 듣기 되어 함 찾아보았다.

'한국 중산층'은 △부채가 없고 △30평(100㎡)대 아파트에 살고 월급이 500만원 이상 되며 △자동차는 2000cc급의 중형차를 타며 △통장잔고는 1억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여행은 1년에 몇 회 이상 다닐 수 있는 사람으로 정리된다.

반면 미국 공립학교가 제시한 '미국 중산층'은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고 △그 외 테이블위에 정기적으로보는 비평지가 놓여 있는 사람을 뜻한다.

또 옥스포드대학이 제시한 '영국 중산층'은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하며 △신념을 가질 것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하게 대처할 것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이다.

조르주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이 제시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외국어를 하나 정도 구사하여 폭넓은 세계의 경험을 갖출 것 △한가지 분야 이상의 스포츠나 악기를 다룰 것 △남들과 다른 맛을 낼수있는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접대를 할 줄 알 것 △사회 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짓을 수 있을 것 등이다. (출처 머니투데이)

한국만 유독 경제적인 것만 내세우냐고 하지만 사실 다른 나라들의 기준들, 사회에 관심을 갖고 정의에 대해 상각하고 약자를 돌보려면 교육 수준이 있고 먹고 사는 걱정 정도는 빠져나와 여유를 갖는 삶이라야 가능할거 같다.
그리고 그런 중산층이 대물림을 하며 살아오면서 집안의 가보같은 레서피 하나쯤 있고 악기나 스포츠를 배울 여유도 가질수 있었던 사회라야 삶의 멋이 배어나는 멋진 중간층의 기준들을 내세울 수 있을거다.
우리나라는 이제 겨우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서 내 세대만 해도 어렸을때 악기 배우고 스포츠 배울 사회기반 자체가 없었던 시대를 살아왔으니 프랑스의 기준은 너무 럭셔리한 기준일밖에.
우리나라도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보통 사람 중산층의 미학이 자리잡으면서 멋진 사회가 되어갈 거 같다.

진짜 걱정되는 것은 미국. 
코로나 이루 중산층은 더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건전한 중산층이 사회를 단단히 버티고 가는 나라가 되길....




댓글 2개:

  1. 글이재밌네 중산층 이란단어 난내가 적어도 40대까지는 중산층이라생각하고살았는데 IMF이후 모든게 주저앉아버렸다 그저 소시민이라고자위하면서 그런데 코로나이전과이후가 또한단계아래로 내려가는것같아 프랑스적인중산층이 가장 이상적이긴하다영화에서처럼서로대결하다가 서로이해하고 발전하면더할나위없이좋지 그래서난이런영화가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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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쵸. 코로나가 또 부익부 빈익빈을 만드는듯요. 시대 상황들 예상치 못하기 닥쳐오는 상황들이 우리 삶을 흔드네요.
      예배시간 설교의 주제는 중산층이고 아니고 그런 것이 우리의 핸복을 죄지우지 못하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 행복의 근원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이모는 이모 나름의 행복을 잘 찾아서 사시는 듯.... 그 점이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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