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일 화요일

책 읽기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2,0


 리디북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리디셀렉션의 책들은 무한대로 읽을 수 있으므로 살펴보는데 너무 많은 책이 있어서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를 모르겠는 상황이 벌어지고...한국책을 손에서 놓은지 너무나 오래되어 책을 분별하는 감을 다 잃어버려 더욱 당황스러운 상황.

 제목을 보고 관심이 갔고 시리즈로 나왔다는 것은 반응이 좋았다는 뜻일터라 제목을 구글링해보고 작가를 구글링해 보았더니 우투브 채널 운영중인 인기 작가가 저자이고 책을 좋아하여 이런저런 책을 취향대로 많이 읽은 책 덕후 같은 분. 이런 출판의 세계도 수십년전과는 완전 달라져 있어서 이제 막 동굴에서 나온 기분으로 놀라며 책을 펼쳐보았어요.

제목의 느낌은 백과사전식 잡다한 지식들이 산재해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사회와 경제를 이끌어가는 줄기를 쭉 잡아가게 해주어 깊이있게 들어가게 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 필력이 좋고 재미가 있어서 쉽게 읽으면서 기억에 잘 남았어요.대충 알고 있고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이 책을 읽으며 쭉 정리되고 줄서기를 하고 빈틈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책의 순서는 출간 순서를 지켜서 1,2,0로 읽는 것이 좋고 1은 주로 정치 경제의 역사적인 흐름을 짚어주어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짚어주어요.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지배층과 생산 자체를 담당하고 있는 피지배층간의 갈등구조를 사회 시스템의 변화와 더불어 그림을 그려가며 요약 정리를 해주면서 또 알기위운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머리 속에 쏙쏙 넣어주어요.  2에서는 철학, 예술, 종교, 과학등의 흐름을 짚어주고 0에서는 더 발전하여 철학, 종교, 과학이 궁극적으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물질이 어디서 왔고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가, 이걸 사유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와 사후 세계까지 깊이있게 생각해보도록 질문을 던집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도  평행세계, 사후 세계, 우주등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이런 지적 사유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온지라 어리둥절해 하고는 했는데 이 책을 보면 어떤 배경으로 그런 논의들이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어요. 

한가지 중심을 흐르는 맥은 과학과 철학 모두, 객관적인 세계가 관찰자라는 주관적인 존재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에 따라 변화되고 확률적으로 창출되므로  불변하는 객관적인 사실 세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고, 있기나 한 것인지 증명하기가 불가능해보인다는 것. 

진화론과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기독교인으로서 읽기에 불편한 부분도 많았는데요 그러나 이런 책이 내 지경을 넓혀 주는 것은 분명하고 읽어야하는 책이라 생각해요.

기독교의 뿌리가 단단하고 깊이 박혀 있으면 이런 책을 통해서도 흔들리지는 않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며 앝지 않고 깊이가 있다고 느꼈지만 기독교에 대한 설명에서는 오랜 시간 성경을 읽고 신앙을 갖고 살아온 입장에서는 그 깊이가 얕은 설명이라는 것을 또 알겠더라구요. 아마도 신앙 초기에 읽었더라면 흔들릴수도 있었을 듯. 

사실, 저자도 갑자기 변방의 종교가 막강한 제국 로마의 국교가 되는 과정이라던가 33살에 12명의 제자를 남기고 간 예수에 의해 갑자기 기독교가 번져나가는 부분을 설명하지 못하고 비교적 오래 살았던 바울에게 그 공로를 넘기고 말아요.

모하메드, 싯다르타, 공자는 오래 살면서 제자를 많이 길러내고 그 제자들이 단단히 세력을 넓히가면서 큰 산맥을 이루는 종교를 창출하거든요. 그런데 기독교는 다른 모습이지요.

암튼, 이책은 어려운 주제를 너무 재밌고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는 것. 양자 역학의 그 어려운 과학부분에서의 설명들도 이해가 넘 잘되게 해주어요. 아티클들이나 폐북 글을 읽다가도  나오던 지적 용어들 잘 몰랐었는데, 속속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구요. 

미국 시골에서 지적으로 동굴 속에 갖혀 있던 나를 넓은 세계로 이끌어주는 느낌. 지적 항해의 입문서로 좋았어요. 예술 부분은 유럽 여행시 박물관 들를 때 도움 될 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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