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폐북에 실린 Sean Kim, SBS 워싱턴 특파원 김수형 기자의 글을 옮긴 거예요.
오미크론을 발견한 남아공 쿠체 박사와 직접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담은 글이라 오미크론이 어떠한 것인지 이해하는디 도웅 많이 되네요. 보도할때는 요약몬이 나가는 셈이라 이런 자료는 생생히 상황이 전달되어 더 진실이 접근한 내용을 알수 있는 듯해요.
<오미크론 환자 '가벼운 증세' 의미는?…남아공 의사 안젤리크 쿠체 인터뷰>
● 남아공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열정은 역사로 기록될 필요가 있음. 요즘 유튜브에서 남아공 코로나 브리핑을 일부 찾아봤는데, 사실 굉장히 수준이 높았음. 등장하는 감염병 학자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들이었고, 오히려 미국의 코로나 브리핑보다 더 디테일한 설명을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 (미국 코로나 브리핑은 비전문가들인 기자들이 대상으로 하는 게 명확해 대중의 언어를 많이 구사하는 편) 남아공은 HIV 관련한 연구자들이 워낙 많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와 연구소들이 있다고. 파우치 박사도 남아공 감염병 전문가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오미크론의 정체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자주 말하고 있음.
● "델타 변이 감염자와 완전히 달랐다"…쿠체 박사가 변이 직감했던 이유는?
- 오미크론이 변이로 이름을 얻게 되는 데는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가 큰 역할을 했음. 남아공 의사협회장이면서 개업의사이기도 한 쿠체 박사는 BBC나 텔레그래프 같은 언론과 오미크론 환자들의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게 대서특필된 바 있음. 모두가 원하는 대답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 근거가 궁금하기도 했음. 임상적인 근거에 기초한 대답이겠지만, 워낙 괴물 변이라고 과학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오미크론이 어떤 작용을 하는 건지 궁금했음. 연락처를 뒤져 이메일도 보내 답을 받고, 섭외를 위해 직접 통화까지 했는데, 환자를 돌보는 시간을 쪼개서 인터뷰 시간을 마련해줘서 고마웠음. 화상 통화로 잡힌 시간이 워싱턴 시간으로는 새벽이었지만,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한 의사의 말을 직접 듣는 흥분감이 있었음. 이제는 언어만 통하면 국경이라는 게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 쿠체 박사가 설명하는 오미크론 감염환자의 주요 증세는 극도의 피로감과 몸살,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 등이었음. 남아공은 델타 변이가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우세종인데, 이런 증세의 환자는 기존에는 못 봤었다고 설명. 델타는 위력이 대단해서 미각, 후각을 잃어버리고, 결국 산소 호흡기를 착용해야 되는 환자들이 속출하는데 그런 강렬한 델타에 비하면 '증세가 가볍다'(mild symptoms)는 것. 코로나로 확진은 됐는데, 증세가 가벼우니 쿠체 박사는 자신이 뭔가 놓치는 게 있는 건 아닐지 매우 불안했다고. 의료 정보를 같이 논의하는 의사 그룹이 있는데 비슷한 증세의 환자를 받은 의사들이 있었고, 이건 아무래도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쿠체 박사는 남아공 백신자문 위원이기도 했기 때문에 정부에 의견을 내는 게 쉬운 편이었던 듯. 그렇게 검사를 의뢰한 시점이 지난 달 18일. 그래서 델타와는 완전히 다른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가 이름을 얻고 가면을 벗게 됐음.
- 그런데 쿠체 박사는 증세가 가볍다는 부분만 대서특필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해했음. 물론 쿠체 박사가 돌본 환자들의 증세가 가벼웠던 건 사실. 하지만 본인이 말한 취지는 오미크론의 증세가 이렇게 가벼울 수도 있으니, 이걸 무시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보라는 것이었다고 설명. 근데 인터뷰를 했더니 외신들도 증세가 가볍다는 말에 그냥 꽂혀서 뒤에 말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기억도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음. 그동안 외신들도 하도 그렇게 많이 써서 그런지 "가벼운 증세라고 해서 바이러스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게 아니다"고 힘줘서 강조. 증세를 무시하지 말라는 설명을 이렇게 길게 할 수밖에 없다고 푸념을 하기도.
● "아픈 사람 더 많이 나올 것…백신 접종자들이 덜 아프고 회복 빨라"
- 오미크론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이제 시작에 불과. 아직 육지에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바다에 떠서 북상하는 태풍 같은 존재.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어봤더니 쿠체 박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앞으로 아픈 사람이 더 많이 나오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 자신이 돌본 환자들은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들이 대부분인데, 곧 지역 사회 전파를 통해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층의 감염이 확산할 것이고 그러면 지금보다 더 큰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것. 물론 지금같이 가벼운 증상의 환자들만 나오기를 희망하지만, 앞으로 1,2주 뒤에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 오미크론에 기존 코로나 백신이 효과가 있는 거냐는 문제는 과학적인 데이터가 나오는데 앞으로 몇 주 시간이 더 걸릴 예정. 하지만 임상적으로 자신의 환자들을 봤을 때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덜 아프고, 회복도 빨랐다고 설명. 물론 이런 의사의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현장의 ‘촉’은 나중에 데이터를 모아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기자들도 거대 담론을 취재할 때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음. 앞으로 더 데이터가 취합돼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위안 삼을 수 있었던 발언 가운데 하나였음.
- 오미크론은 백신 불평등이 만들어낸 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쿠체 박사는 HIV 감염 등으로 면역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에 감염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변이 압박이 더 커진다고 설명하기도. 그래서 아프리카에 백신 접종이 필요한 거라고 강조.
- 한국에 조언해줄 게 있냐고 물어봤더니 쿠체 박사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강조.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 하고, 백신 접종을 하라는 것.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라는 당부를 덧붙이기도. 사실 2년 넘게 코로나와 함께 살면서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수능 정답인 셈. 하지만 이걸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지키느냐는 너무나 어렵고 치열한 논의가 필요한 문제. 오미크론의 정체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규명될 것으로 전망 됨. 이 정체불명의 변이가 어렵게 경제 활동을 시작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의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남아공의사가 전아프리카 를 계몽하고 미국이 협조해서 백신을 맞추고
답글삭제우리는 남아 도는 마스크 보내고..함께 국경없이 방역을 해야 되는거 같다.
주여!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전세계가 하나되어 방역해야하는 건 맞는 듯요.
삭제소임이네도 겨울에 못온단다.
답글삭제더 심해져서 국경 봉쇄되서
입국 못하고 공항에서 돌아가는일 생길까봐 지켜보고 온다하네..
안타깝네요. 여기도 한국 가려고 다 준비했는데 포기하시는 분 있어요. 상황을 좀 지켜봐야겠죠.
삭제오늘부터입국자는 열흘자가격리해야해 내국인도물론포함 변이가 생길수록 감염자는늘어나고 증상은약하다지만 그래도스스로조심해야겠지 마스크 예방주사 밀접한곳안가기 이겨울 또 이겨냅시다
삭제네.모두 조심 조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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