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4일 금요일

책 읽기 : 김혜남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정신과 의사인데 일찍 43살의 나이에 고통스러운 병, 파킨슨병이 찾아오고 한창 커리어를 꽃피울 나이에 의사를 접고 평균 수명 8년의 병마와 싸우며   삶을 새롭게 가꾸며 60 중반의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삶을 바라보며 후회되는 것, 소망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거품 없이 적어낸 책이다. 책 어느 곳을 펼쳐도 인생 선배의 새겨들을 말에서 감동을 받게 되는 책이라 강추한다.
소장하면서 가끔씩 들쳐보면 좋을 책.

40살 넘은 이들에게 권한다고 하는데 더 어린 나이엔 이 충고가 안 와닿을거 같기도하다.  인생이 내뜻대로 되지 않음을 느끼고 이젠 내리막이구나 싶은 나이에 공감하게되는 글들이다.

나보다 좀 더 연세 있으셨기에 앞으로 찾아올 병으로 인한 고통이라던가, 상실감이라던가, 은퇴 이후의 주도권에서 밀려난 듯한 느낌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어찌 다룰 것인지 또 삶의 자잘한 것에서 행복을 끌어올리는 법이라던가, 그런 면에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1. 너무 인생을 숙제처럼 해치우느라 바빴다고 후회. 엄마였고 의사였고 시엄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에 집안일  다 맡아서 했던 삶이라 늘 할일이 많았고 열심히 살았지만 즐기지 못했다는 것.

공감한다. 식구가 나갔다가 들어오면 먼저 반갑게 맞아주고 그 다음에 할일들을 하면 되는데 이 짧은 몇분의 시간을 내지 못하고 밥 주고, 라이드주고 등등 할일 들이 머리에 꽉 차서는 그거 하기에 바빴던 기억들. 사실 시간 얼마 안 걸라고 약간의 여유만 있으면 되는데 그걸 잘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해야지.

2. 고통을 견디는 법은 나중에 나이들때 도움이 될거 같다. 24시간 아픈 것은 아니라고한다.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반드시 덜 아픈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의 일상을 즐긴다고 한다.

3. 이길 저길 선택의 기로애서 어떤 길을 가든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고 틀린 길은 없다고. 가장 빠른 직선 코스로 가아한다는 강박을 버리면 도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이유는 없다. 남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봐야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사람이 없다면 오하려 그게 더 슬픈 일이다. 이건 나이 먹고 세월 지나보면서 깨닫는 부분이다. 돌아가도 좋고 꾸준히 열심히만 살아가면 뭔가 결실이 있더라.

4. 초보일때 그 딱지 붙아고 많이 실수하라.
그래야 크게 발전.
' 모릅니다. 가르쳐주세요. 잘 배워보겠습니다.' 
이말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다.

5. 상처받았다는 말을 너무 자주들 한다. 상사에게 야단  맞으면 상처라 말고 업무를 고치고 바꾸면 된다. 상처가 아니다. 

6. 주체성을 놓치지 말아라. 싫은 일을 해야할때는 억지로 끌려가서 해야한다 하지 말고 내가 해준다. 내가 가진 더 큰 목표로 넘어가 준다 생각해라.(킹더랜드의 윤아에게 이런 면이 있었지)

7. 무기력해질때, 예전 같지 않고 쓸모없다 느꺼질때,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갈때, 슬프긴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다시 인생의 키를 잡고 전진하다보면 작은 결실이라도 반드시 맺는 때가 온다. (저자는 책을 쓰고 물방울 사진 전시회를 하고 그랬다.)

8. 고부간 갈등해소법. 이건 다른 인간관계에도 적용 가능할 듯.
• 듣기 싫은 소리나 행동은 외워버려라
이해하려하지 말고 외워버리고 예측대로 행동하면 내 예측이 맞았네. 그런 사람이야. 하고 넘겨라. 넘겨진다. (결국 주도권을 갖게 되는 면이 있는 듯. 이분 시어머니는 며느리 옷장을 자기 뜻대로 정리하는 시어머니였건만 예측대로 또 하셨네. 해버리면 내 예측대로 행동한거로 내가 주도권을 그냥 혼자 속으로 갖게 되는 그런 것으로 별로 힘 들지 않게 된다는 뜻 같다.)

• ~하는 척이 필요하다. ( 이부분은 어떤 사람은 부딪치지 않고 '네.' 하고 나서 안 한다고 하던데 그런 대응과 비슷한 느낌)

•  상처주려고 하면 안 받으면 그만

•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한다. 관계를 풀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거기에 쓸 에너지로 나를 업그레이드해라. 그러다보면 상대가 나를 막 대하지 못하고 나를 인정해준다.

9. 걱정보다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하루를 살아라
40%는 일어나지 않을 일 걱정
30% 는 이미 일어난 일 걱정
22%는 아주 사소한 일 걱정
4% 는 전혀 손 쓸수 없는 일
4% 만 걱정해야 하는 일

10. 살아보니 왠만한 실수나 실패로는 인생이 무너지지 않는다. 설령 이혼을 하고 회사를 관둔다해도 마음만 먹는다면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다.

11. 사랑에 대하여
이 부분 좋았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음으로서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지 겅험한다.
또 누군가를 목숨보다 사랑핬던 경험은 이 세상에 나를 초월한 어떤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에 빠졌을 때의 합치감과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은 우리의 한시적인 인생에도 영원성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즉 유한한 삶에서 무한한 가치를 체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죽음이라는 숙명 앞에서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힘.
상처를 입더라도 더 사랑하며 살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더 다가오는 이유는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음을 호되게 경험하고 그런 인생을 부둥켜 안고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또 다른 열매를 맺고 있는 저자의 삶 때문이다. 환자와 본인의 삶의 경험으로 많은 예화가 나오므로 딱딱한 교훈서가 절대 아니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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