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읽어서 세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여자아이가 겪는 고통이 너무 커서 내가 읽은 책 중 3대 고통 문학서에 들어가는 책이다.
북한 청진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바리의 수난사.
산 움막에 혼자 남겨진 부분, 시체를 수도 없이 보면서 걸어가던 모습. 중국으로 목숨 걸로 넘어가던 모습. 중국에서 발 맛사지사가 되어 일하다가 런던으로 밀항하는데 그 때의 처참한 모습등등
황석영 작가가 실제로 북한과 중국 경계에 한달을 머물며 자료를 수집했고 런던에도 가서 체류 하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한, 있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소설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에는 바리가 사람들의 과거사를 볼 수 있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치유를 돕는 아이로 나오는데 그런 부분이 왜 설정이 되어야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있었던 어떤 인물을 소재로 하여 그런 내용이 들어간 건지, 아니면 그런 어떤 알 수 없는 고통에 처하는 삶의 여정을 설명하려니 어떤 신비로운 영역과의 교통으로 삶의 굴곡을 이해하려는 몸짓인지 잘은 모르겠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힘든 삶은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혹은 소설을 읽으며 접했던 힘든 삶 중에서도 유독 심했던.
중국 작가 위화의 원청이 그렇게 힘들었고
또 하나의 힘든 삶의 소설로는 제주 4.3 사건등을 다룬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 해녀들의 섬이다.
이 세 책이 내가 읽은 중 가장 고통스러운 삶을 묘사한 작품들이다.
최근에 읽은 a alittle life 는 읽기 힘들 정도로 고통의 묘사가 탁월했지만 위 세 책처럼 역사서 느낌의 실제로 그런 삶을 산 사람들이 있었을 거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한지라 그 책은 좀 결이 다르다.
위의 세 책을 읽을 땬 내가 겪는 왠만한 고민이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고 그저 사치스러운 어리광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 그나마 럭키한 게대에 태어나 엄청나게 럭키하게 살아가는 거구나. 라는 생각.
이 세 책들의 특징은 세밀한 감정 묘사가 없다는 점.
담담하게 있었던 일들을 서술하듯 하며 넘어가고 그 때 책 속의 인물들이 겪는 세세한 감정 묘사들이 별로 없다. 생존이 너무나 큰 지라 내 감정을 내보이고 다스리고 하는 것 자체가 사치인 세월들을 담아내다 보니 그렇게 서술해 간 거 같다.
세 책 중에서 이야기의 구성이나 몰입감, 새롭게 알게 되고 배우는 점등은 해녀들의 섬이 단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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