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8일 토요일

음주 단속

금요일 밤 9시 반경, 와이너리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오다가 910 번 상의 길에서 음주 단속반을 만났습니다.


미국에 오래 살았어도  처음 겪는 일이었는데 경찰 10여명이 동원되어 공사할 때 쓰는 콘으로 옆으로 새지 못하게 길 막아 놓고 오고 가는 차 하나하나 세워서 운전자 상태 확인하더니 길 옆의 주차장 있는 쪽으로 나오라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갑자기 시골 길에 경찰들이 잔뜩 모여있고 경찰차의 번뜩번뜩하는 불빛이 환하게 나타나면서 차들을 막아 세우고 검색하기에 무슨 범죄자라도 잡으려는 건 줄 알았어요. 분위기가 좀 위압적이더군요.
그런데 취중 운전이 의심스러워보이는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제법 있었어요. 걸린 차량들이겠지요.



음주 운전들을 적잖이 하는 모양이예요.

우리도 예외없이 경찰이 다가 오기에 창문을 내렸더니 운전 중인 남편의 얼굴을 보며 술 마셨냐고 묻더라구요. 안 마셨다고 했더니 정말 하나도 안 마셨냐 그러기에 밥 먹으며 와인 한잔했고 그 뿐이었다고 말했어요. 상태가 멀쩡해보이니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지 안전하게 운전하라며 통과시켜주더라구요. 그러나 심장은 내내 콩닥 콩닥 뛰었지요.
정말 몇 년만에 처음으로 밥 먹으면서 와인 한 잔 했는데 마침 음주 단속반을 만나다니, '어찌 이런 일이' 하는 생각이 들었죠.

미국은 불어서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하는 방법을 쓰지는 않는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얼마나 정신이 말짱한가를 보기에 내려서 걸어보라고 하고 갈지 자로 왔다 갔다 걸으면 문제가 된다고 하더군요. 음주 뿐아니라 드러그도 흔하니 음주단속이라기 보다는 정신이 말짱한가 테스트하는 거 같아요. 공사중인 것처럼 콘을 잔뜩 세워 놓은 시점에 팻말을 세워놓았었는데 그 팻말에도 정신 말짱 테스트 라고 번역할만 한 sobriety test 라고 써 있었어요.
아무튼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음주 운전 걸리면 운전도 당분간 못하게 되어 미국 생활에서 발을 묶이는 셈이라 문제가 많잖아요. 모두들 안전 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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