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보는 순간 옷가게 갭의 박스가 생각났다. 작품의 사이즈와 글씨체 색감등이 갭에서 옷을 사면 담아주는 상자와 매우 비슷해서 관심을 끌었다.
상업용품 디자인이 미술품 아이디어를 따오는 일이 흔하기는 하겠지만 정말 이 작품에서 모티브가 되어 갭 상자 디자인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상업용품 디자인이 미술품 아이디어를 따오는 일이 흔하기는 하겠지만 정말 이 작품에서 모티브가 되어 갭 상자 디자인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이 작품은 일본인 작가인 온 카와라의 Today 시리즈물 중 일부인데 투데이 시리즈는 1966년 1월 4일부터 시작하여 2013년 1월 12일 거의 죽을 때까지 매일 매일의 날짜를 페인트한 것이다. 그 날 작품이 완성되지 않으면 폐기시켰고 완성품은 그날의 뉴스페이퍼와 함께 보관되었는데 작품 수는 3천개에 이른다고 한다.
바탕색은 그레이가 가장 많지만 블루, 레드를 사용하기도 했고 날짜는 항상 흰색이었다.날짜를 나타내는 언어는 그날 작가가 머문 곳에 따라 바뀌었다고 한다.작품 사이즈는 8개의 서로 다른 디멘젼을 사용했고 색은 그날 믹스하여 만들었다고한다.
정해진 틀 안에서의 작은 변화들로 그날에 대하여 나레이션하듯 기록하고 표현한 것인데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에는 5시간~7시간의 시간이 걸렸다고한다.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에는 5시간~7시간의 시간이 걸렸다고한다.
같은 스타일의 작품을, 매일 그만한 시간을 투자하여 만들어내다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47년동안 삼천개를.....하루에 5시간 이상을 거의 비슷해보이는 작품을 매일 그리다니 이건 정말 이해불가한 삶이다. 편집증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서예처럼 도를 닦는 그런 삶인가 싶기도 하고....아무튼 자유로운 예술가의 영혼과는 거리가 먼 삶인거 같다. 예술의 삶이 무한 반복과 성실성이 요구된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는 있지만 이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작품은 작가의 일기인 셈인데 퍼스널한 일기인지 시대에 대한 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눈에는 무수히 같아보이는 작품들을 보며 이 작가는 그 날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기억하고 스스로 남기고자한 무언가를 이끌어낼수 있다는 말인가? 그럴지라도 관람객이 그걸 공감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한가지 공감하는 것은 대부분의 그의 작품이 그레이 배경색이라 하던데 우리의 오늘은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그런 날들로 채워진다는 것, 어쩌다 블루, 가끔은 레드나 오렌지의 강렬함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블랙에 가까운 그레이의 나날이라는 거다.
나의 오늘은 어떠했나?
나의 투데이 Feb.8.2017를 그리기 위해 바탕색을 고른다면? 역시나 블랙에 가까운 그레이겠지. 왠지 이 작품은 인간의 삶을 참 무의미하게 만드는 듯하다. 박스 안에 갖힌 날짜들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속적이며 제한적인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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