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그걸 표출하고 추구해 나가는 스타일은 내면적으로, 속으로만 이었던 거 같긴하나 욕구 만큼은 컸던거 같다.
그러다 50중반에 접어들어, 살아온 세월보다 앞으로 살아갈 세월이 더 짧다는 엄연한 현실을 앞에 두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다보니 이 세상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는 거 같다.
정신없이 마음을 쏟게 되어 바쁜 일상을 살아가게 하던 아이들도 하나 둘 떠나고 슬슬 건강 또한 옛날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되면서 이제부터 어찌 살아가야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지금부터 가장 극복하며 살아야하는 것은 삶의 허무가 아닐지....
죽으면 다 없어진다면 무얼 그리 열심히 가꾸며 키우며 살아가야하는 건지......
그래서인지 이 현세의 삶의 복, 그 복이 정신적인 풍성함, 인간관계의 풍성함, 물질적인 풍요이든간에, 현세의 삶에 초첨 맞춰졌던 나의 신앙 생활은 중요한 방향전환을 하는 거 같다. 순교가 발 붙일 수 없었던, 하나님 믿고 복받고 좋아요의 신앙에서 삶의 허무를 극복하고, 죽음 이후의 천국에서의 삶으로의 여정에 더 관심이 가는 거 같다.
구원과 천국에 대한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약속에 소망을 두게 되고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그 하나님의 구원계획 어디엔가에 작은 점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게 되면서 때때로 그 역사하심이 내 삶 속에 있음을 경험하면 그것이 가장 큰 삶의 의미부여를 해주게 되는 거 같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교사로 가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하나님에 대한 중독성이 세상 어느 것에 대한 중독보다도 헤어날 수 없다며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로 삶을 인도하시는 것이 느껴지면 그 걸 알아가는 그 맛이 정말 짜릿하고 좋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더욱 도즈를 높이게 되고 죽음까지도 불사하게 되나보다.
지금의 오십 중반의 끝을 바라보고 가는 삶에서는 이 세상 것을 얻었을 때 느끼는 기쁨은 그 순간으로는 눈부시게 찬란하나 너무나 한시적이고 허무하고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함께 함이 24시간인 천국으로의 삶을 이끌어주심을 느끼게 되는 그런 일들이 일어날 때, 내 삶에 다시 의미 부여를 하게 되고 허무의 그림자가 발 붙이지 못하고 떠나감을 느낀다.
최근에도 큰 딸의 진로 문제로 기도하면서 그런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우리 가족의 삶이 들어가 있으며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의 라인업을 느끼게 되었다. 하나님의 로드맵 안에 들어가 있으면 무엇이든지 구하면 주신다고 한 그 약속이 실현됨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험이 참으로 기쁘다. 세상 어느 것보다 강한, 하나님의 중독성을 맛보아 알아가는 기쁨이다. 그걸 기대할 때 삶의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가고 있는 거 같은 내 삶도 기대가 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