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런던의 패션계가 영화의 배경이다.
연기 잘 하기로 유명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50대(?)의 당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레이놀즈역을 맡았고 아티스트적 예민함과 강한 듯 내면은 약한 남성성을 잘 표현했다.
50대의 남성이 결혼은 하지 않고 아직도 총각이면서 20대의 뮤즈와 한집에서 살면서 그 여인에게 옷을 해입히고 모델을 세우고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 사는 집은 큰 저택이어서 그 집으로 재단사등 10여명의 여성들이 출근하여 옷을 만들고 이 주인공 남자와 사업 동반자인그의 시스터와 뮤즈는 함께 산다. 뮤즈에게서 실증이 나면 갈아치우는데 새로 발탁되는 뮤즈가 여주인공 알마이다. 그녀는 고향마을 식당의 웨이트리스....그런데 이 여인은 첫만남부터 레이놀즈 속에 내재한 약함을 알아본 듯 헝그리 보이 라고 레이놀즈를 부른다.
실제로 레이놀즈는 강한 듯하지만 항상 어렸을 때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고 엄마와 닮은 여성을 찾는 등 어린아이와 같은 약한 내면을 갖고 있다. 그걸 꿰뚫는 만만치 않은 상대 알마는 즉시 레이놀즈를 사랑하게 되고 그의 아내가 되고 싶어한다. 흔들리지만 뮤즈 이상의 한계를 쉽사리 넘지 못하는 레이놀즈를 소유하고 싶은 알마는 극단의 처방을 쓰는데 독버섯을 음식에 타서 레이놀즈를 앓아 눕게 만든다.
침대에 어린아이 같이 앓아 누운 레이놀즈를 간호하며 알마는 비로소 레이놀즈를 독차지하고 레이놀즈는 알마에게서 엄마의 환영을 보면서 둘의 퍼즐은 완벽히 맞춰지면서 레이놀즈는 알마와의 결혼에 이르게 된다.
알마와의 만남과 더불어 정교하게 짜여진 레이놀즈의 일상은 서서히 무너지고 결혼과 더불어 게임의 주도권은 알마에게로 넘어가고 레이놀즈의 일과 명성에는 균열이 생기게 된다.
레이놀즈는 독버섯의 극단의 처방을 알면서도 오히려 좋아하며 강함을 내려놓고 앓아 누워 알마로부터 엄마와 같은 케어를 받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사업 파트너 시스터에게 항상 명령하던 레이놀즈는 시스터 앞에 한 없이 약해져서 정상에서 내려오는 신호를 보게 됨이 무섭다고 떨며 말하고.....레이놀즈가 약하디 약해져 알마의 무릎에 누워 있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사랑 이야기인데 왜곡된 사랑의 모습.
우리 인간의 사랑에 조금씩은 채색되어 있는 소유욕과 모성에 대한 추구와 여인에게서 엄마를 찾음과 온갖 파워 게임과 일과 사랑의 언발란스...그런 것들을 약간은 유머러스한 터치로 아름다운 의상과 영상, 그리고 명연기로 담아내고 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영화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는데 그의 작품에서 추구하는 예술가적인 예민함과 장인 정신이 마치 주인공 레이놀즈와 닮아 있는 듯하고 레이놀즈의 일과 명성을 놓지 못하는 그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평생 작품을 하겠다던 사람이 갑자기 이 영화 이후 돌연 은퇴를 선언했는지도....
다니엘의 연기는 표정 연기 멋지고 단 한번의 키스신도 멋졌으나 뒷모습 연기가 가장 멋졌다. 뒷 모습인데 그 몸짓에 감정이 다 묻어나더라...
PTA약자로 불리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도 메니아들은 정말 좋아하는 감독인지라.... 볼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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