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7일 금요일

S는 선샤인


핫딜이 떴길래 마침 필요하기도 하여 샀다고 해두자.
드라마를 기억하며 기념하기 위하여 기념품을 산다는게 말이 되나....
두 팩트가 맞아떨어져서 저 잔을 사기는 샀는데 가베를 마시기에는 넘 커서 숟가락 꽂이로 활용.

왜 이 드라마가 특별할까?

내가 특별하게 느낀건 최유진이 총을 사다가 건네주는 장면이다. 고애신이 추구하는 불꽃의 삶을 인정하고 존경하고 격려하며, 더 실력있는 스나이퍼가 되기를 원하여 총을 사서 선물하는 최유진.
백화점 데려가서 명품 옷 사주고 블링블링한 것들 선물하고 신데렐라 만들어주는 거 보다 훨 멋지지 않나.

김희성이 꽃들고 가고 전철 전세내는 등 비슷한 모양새로 가더만 애신의 심지는 그리 가볍지가 않으니....





최유진은 고애신의 삶에 무엇이 당신이 구하고자하는 조국의 모습이냐고 물음표를 던졌고 애신은 그 질문으로 아파하면서 인식의 폭을 넓히고 성장한다. 
유진이 항상 옳은 길을 선택했었음을 돌아보고 신분의 굴레를 넘어 그를 보고 인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유진에게 사과와 더불어 정확히 전해준다.
이 모습에 떠나려던 유진의 맘이 바뀐다. 
그리고 유진은 총을 산다. 그리하여 총보다 강하고 그보다 위험하며 그보다 뜨거운 사랑을 향하여 달려간다.

이런 사랑이 달달하지 않은가?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가치관과 그 삶의 목적과 그 삶에 대한 의미 부여를 사랑하는 것이며 그 삶에 동참하며 격려하며 함께 가는 것이 아니던가....

사랑과 삶이 분리되어 분홍빛으로 둥둥 떠다니는 여타의 로맨스 드라마들과 좀 다르다. 

미국에서 여성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진 것이 1920년대이니  아무리 미국에서 자랐다고 하여도 구한말에 최유진이 저리 신식으로 깨인 여성상을 가질수는 없었을 거고 이 드라마가 반영하는 것은 현대의 우리의 여성상이다.

여기까지 오기가 참 오래걸렸다. 신데렐라식 드라마 스토리에서 너무나 오래 벗어나지를 못하고 허우적 대었다.

끝이 어떻게 되어갈지 궁금하다.
S는 새드 앤딩......이 부디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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