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일 금요일

아마존 프라임1: 영화 패더슨 Paterson :


추우니까 집에서 영화만 본다.
또 하나의 느린 호흡의 영화 패더슨.
아마죤 프라임으로 보았다.




패더슨이라는 뉴저지의 작은 타운에서 버스 운전사를 하는 젊은 패더슨 부부가 사는 일상, 그 일주일을 담담히 담아낸 영화.
와이프는 아름다운 인도계여자인데 부부가 침대에 누운 첫 장면이 참 아름답다.
그 장면이 매일 아침 반복되고...

패더슨의 일상은 시리얼 먹고 도시락 싸서 출근하여 버스를 운전하고 집이 와서는 저녁먹고 개산책시키고 바에서 맥주 한잔.
반복된다.
시가 나올게 없는 일상인데 그 안에서 아름다운 시를 써간다. 성냥갑 하나를 보고도 시상을 떠올리고 써간다.

영화 보고나서 남들의 감상평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게 작가의 말하고자하는 거 라는거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영화에 익숙지 않아서....

이 어린 부부는 서로 예의바르고 서로 케어하고 사랑하나 서로 다른 세계에서 따로 노는 듯한 기분도 들고....과장되게 애정표현을 하지도 않고 포토삽하듯 신비롭고 뽀얗게 표현되지도 않고....있는 그대로....




아내가 기타를 사서 컨츄리송을 불러보겠다고 할 때의 남편의 표정은 이건 뭐지? 하는 그런 무덤덤한 표정..... 


그런데 이 패더슨이 쓰는 대부분의 시는 아내에 대한 사랑의 시이다. 
그렇게 호들갑 떨지 않고 무덤덤한 듯 담아내는 것이 이 영화의 백미인 것같다. 

이 영화 소개시켜준 친구와 얘기 나누기 전에는 주제 파악을 못하고는
평범한 우리는 다 히어로우와 유명한 시인의 포텐셜을 가졌다? 그 와이프는 인도풍 커튼을 만들고 케잌을 굽는 마샤 스투어드의 포텐샬,  조금은 허망한 그런 희망으로 살아가는 모습? 컨추리송 가수도 되겠다고 하고? 남자는 암 생각 없고 희망도 없던데...그냥 일상을 살뿐. 그러다 시를 쓰고...
유명인과 우리는 종이한장 차이?
이러며 해멧는데 





우리의 일상을 아름답게 담아내며 우리의 일상이 시처럼 아름답다는걸 알려주는 걸뿐 무슨 대단한 스테이트먼트를 주장하려는 영화가 아니라는 친구의 해설로 영화를 되새김질하며 이해했다. 

감독이 시를 넘나 좋아하여 시를 소개하려는 시도도 있는 영화라고 하는데 소개되는 시들은 참 아름다웠다. 그렇게 예술이 가미되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시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이 영화 보고나서의 나의 일상은 네플릭스에서 사라져서 아쉽던 닥터 하우스를 아마죤 프라임에서 발견하고는 예전처럼 하나 틀어놓고 트레이드밀에서 걷다가 석양을 바라본 것. 
나는 시를 쓸 능력은 안되고 사진 한장으로 오늘 본 일상의 아름다움을 투척한다. 이 영화의 관점으로 보니 닥터 하우스의 천재성,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저녁놀과 함께한 내 일상도 갑자기 제법 괜찮게 느껴진다.
시도 함 써볼까?






영화에 시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오하이오 블루 팁 매치를 보고 쓴시가 젤 처음 소개되는 시이다. 성냥갑 하나 보며 이런 시가 써지다니....


Love Poem
We have plenty of matches in our house
We keep them on hand always
Currently our favourite brand
Is Ohio Blue Tip
Though we used to prefer Diamond Brand
That was before we discovered
Ohio Blue Tip matches
They are excellently packaged
Sturdy little boxes
With dark and light blue and white labels
With words lettered
In the shape of a megaphone
As if to say even louder to the world
Here is the most beautiful match in the world
It’s one-and-a-half-inch soft pine stem
Capped by a grainy dark purple head
So sober and furious and stubbornly ready
To burst into flame
Lighting, perhaps the cigarette of the woman you love
For the first time
And it was never really the same after that
All this will we give you
That is what you gave me
I become the cigarette and you the match
Or I the match and you the cigarette
Blazing with kisses that smoulder towards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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