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여행의 이유'를 읽으며 여행지에서 조차도 regret가 많았던 나를 되짚어 보면서 내 삶은 미래를 준비하며 미래지향적이기 보다는 과거에 많이 눌러붙어서는 그걸 어쨌거나 해결하고 나아가야 된다고 많이 그랬던거 같다.
첫 시작의 매듭이 풀려야 그 다음 매듭이 풀릴거라 믿고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던 셈.
그런데 최근에 나는 그 헝크러진 모습에서 반고호식 그림을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매듭이 풀리고 예쁘고 말끔하고 정돈된 듯한 삶을 도화지에 그려낼 수도 있겠지만 투박하고 거칠고 덧칠하고 또 덧칠한 듯하지만 그 붓질 하나하나에 바람이 실리고 햇살의 강렬함이 실린 듯한 그림. 그런 그림을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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