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4일 화요일

넷플릭스 6 : 오자크 Ozark


이 시리즈물은 같이 일하던 파트너가 드러그딜러 돈을 돈세탁하다가 죽임을 당하고 자신과 가족 또한 죽임의 위기에 몰린 주인공이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하여 '오자크라는 썸머 휴양지는 캐쉬 산업이 넘쳐나는 곳이기에 그 곳에서 3달 안에 8백만달러의 돈을 돈세탁해주겠다' 는 제안을 하고 살아남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파이넨스 쪽 일을 하던 사람이고 오자크라는 곳에 대한 제안은 뭘 알고 한 얘기가 아니라 죽임당한 파트너한테서 우연히 들은 얘기를 갖다 붙인것.

주인공은 잘 생기지 않았고 히어로물 무비의 주인공처럼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지도 않다.
가정을 든든히 지키는 건실하고 도덕성이 뛰어난 아빠와 남편 이미지를 갖고 있지도 않다.

보통 동양인 남자에 대해 서구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도 비슷해보이는 뭔가 너드스러우면서 좀 찌질해보이는....어디에서나 중심보다는 주변에 있을 거 같은 인물.

그런데 그런 남자가 자신과 가족의 죽음 앞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머리를 짜내고 기지를 발휘하여 때론  협박하고 때로는 급소를 찌르고 때론 프레임 안에 상대방을 몰아넣으며 불가능한 상황들을 돌파해나간다. 영웅같아 보이지 않는 평범한 남자가 수퍼맨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잠재되어 있던 능력을 최대로 끄집어내며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
그걸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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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남자가 그토록 지키려는 가정의 구성원들도 뛰어난 점이 없긴 마찬가지인데 아내는 사건 당시 바람을 피우는 중이었고 사립학교를 다니던 딸은 스포일된 틴에이저이다. 어린 아들은 안티 쇼셜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들기를 좋아한다. 
수퍼 히어로의 완벽해 보이는 가정의 모습과는 많이 어긋나 있다.

이 가족이 돈세탁을 위해 이틀만에 시카고서버브의 부촌에서 오자크라는 레이크 주변의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간다. 8백만불을 들고.... 캐쉬가 도는 비즈니스에 투자해서  허위 장부를 꾸미고 그 돈과 8백만불을 섞어서 세금 피하여 은행에 넣고  그 돈이 합법적으로 변신하면 드러그딜러는 어느 은행에서도 자유롭게 돈을 뽑아 쓸수 있게 되는데 그걸 오자크에 가서, 아무 연고없는 뉴커머로 느닷없이 이사 가서 세달 안에 해내야하는 것.

시카고의 서버브, 나도 알고있는 네퍼빌 지역에서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며 여유롭게 지내던 주인공 가족이 미쥬리의 오자크라는 레이크주변 시골 동네, 여름 한철 장사로 먹고 사는 동네로 이사 가면서 이 가족의 문제는 점점 더 모습을 드러내고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증폭되어 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 가운데 아이들도 이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게 되고 가족 전체가  목숨을 보존하며 살아내야하는 운명 공동체가 되면서 주인공만 바뀌는게 아니라 그의 가족도 모두 잠재력을 발휘하며 바뀌어가는 징조가 보인다. 게다가 그 가족이  만나는 오자크의 사람들, 뭔가가 무너져있고 부서져서 그 시골에까지 밀려와 정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나는 듯하다. 5회까지 봤는데 그런 조짐들이 보이면서 이 시리즈물은 점점 더 흥미로와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 숨어있는 영웅적인 잠재력. 
그걸 보는 재미이다. 
그런데 정말 욕이 너무 많이 나오고 폭력적인 장면도 점점 많아져서 자극적인 상업물로 너무 거슬리게 치우쳐버리면 보다 관둘 수도 있겠다.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쪽으로 흘러갔다. 중간에 잘 못끊는 스타일이라 관성에 의해 끝까지 보았다. 점점 더 자극적, 폭력적, 생존만이 삶의 목적이 되는, 그를 위해 가족 조차도 파괴되는 지경으로 갔다. 사람 죽이기를 정말 파리 죽이듯이.... 별로 안 권하고 싶은 드라마. 
한가지 알게된 점은 조폭들이 정치권과 결탁하며 마약으로 자금줄을 쥐고 흔드는 그런 연결고리 형성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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