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 사태로 격리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
나에 대한 재발견인데 내가 집에 있는 걸 꽤나 좋아한다는 점.
식구들이 다 방 하나씩을 차지하고는 각자 수업듣고 일하느라 바쁜데 나는 혼자 이 집을 다 차지하던 때와는 달리 물건 꺼내러 방에 들어갈 때도 주인님께 방해되지 않으려나, 컨퍼런스 콜의 배경으로 잡히는 건 아닌가 걱정하게 되고, 청소기를 돌릴까 하다가도 방해가 되지 않나 싶어 시간을 살피고 눈치를 보고...
거기다 식구들 각자 이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느라 생기는 스트레스까지 살피고 받아줘야하고
식사는 꼬박꼬박 5인분 준비에 그 조차도 시간대 다르게 준비할 때도 있고....
이게 주부이자 엄마인 나의 역할인데 그게 그래도 보람있게 느껴진다.
요리가 정말 귀찮은 일이었는데 제법 성취감을 주는 행복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자주 생각한다,
김형석님의 백년을 살아보니의 부제였던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네.
그러한거 같다.
분명 고생인데, 5인 가족 꾸려가려니 누군가 하나는 허드렛일 하고 희생해야하는데 그 일이 고생인데, 결코 빛나는 일 아닌데, 사랑이 있으니 행복인가보다.
그리고 그 고생이 더이상 필요없었던 지난 일이년 남짓의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 다시 맞는 시간들이기에 그 고생의 행복을 더 잘 알거 같다.
아이들 다 제갈 길 가고 맘껏 자유부인이었던 때보다 지금이 훨 고생인데 그래도 뭔가 사는 거 같고 보람이 있다.
그렇게 집에만 있는게 나쁘지 않다.
아마 격리 생활이 끝나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많이 늘일거 같다. 사람들 만남도 소찬이라도 집에서 만나고....
지금 생각은 그러한데.....이 난리를 겪었으니 뭐라도 바뀌어야하지 않을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