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코로나 기간에 깨닫는 것

 코로나 기간, 시장보는 거와 교회 가는 거 이외에는 별 만남이 없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아픈 분들 소식이 정말 많이 들려온다.

연세드신 분들과 또 내 나이 또래 아래 위 지인들의 본인이나 배우자의 아픈 소식을 많이 듣는다.

평소 같으면 이런 저런 만남들, 여행등으로 정신을 흩으며 쉽게 디스트렉트되어 살아갔을 터인데 코로나로 인해 이런 소식들을 들으며 삶이 무엔지 좀더 실체를 보며 맞닥드리며 피할래야 피할 수 없이 알게 되는 거 같다.

이 나이, 50대 중반의 나이는 부모님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노후를 맞이하시느냐, 나의 배우자가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가느냐가 나의 행복 지수가 되는 때라는 걸 정말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이제 나는 결혼 하고 남편과 살아 온 날들이 결혼 전의 날보다 많아지기 시작한 지 좀 되었는데 남편은 남의 편이요, 피 안 섞인 남이라지만 그 많은 세월을 공유하며 서로가 나눌 수 있는 얘기거리와 추억을 갖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남편이다.

우리 아이들의 자랄 때의 모습과 여러 사건 사고들, 아픔과 기쁨들. 그런 기억들을 같은 마음으로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 그런 사람이 배우자고 그건 어느 누구도 대치할 수 없는 존재감이다. 이런 배우자가 건강의 위협을 받는다면 삶에 직격탄을 맞을거 같다.

울 아이들이 이런 말을 했었다. 엄마 아빠가 3명을 낳아주어 좋은 점이 자기들이 갖고 있는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서 좋다고. 엄마 아빠가 이 세상에 없을 때에도 자매끼리 서로 가족간에 일어난 일들을 기억해내며 나눌 수 있는 점이 좋다고...혼자 자란 아이는 그럴수 없을 거 같기는 하다.

 아이들과 나누는 얘기와 배우자와 나누는 얘기는 또 다른데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건강을 지키며 살아가야할 거 같다.

우리 세대만 해도 살기가 빡빡했고 여유를 갖지 못했던지라 가족으로 좋은 추억 거리를 많이 갖게 해주지는 못한거 같은데 유래없이 길게 함께 보내게될 땡스기빙때부터 연초까지의 시간들. 재밌게 보내야겠다 싶다. 코로나로 인하여 이젠 성인이 된 아이들과 좀더 시간을 나눌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는데 활동의 제약은 있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나눌 수 있는 추억들을 좀 더 많이 만들어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부모님 세대의 병환, 돌봄이 필요한 상태를 보면서는 지금 나의 나이 때가 아직은 문제 없다고 맘껏 먹고 운동 하기 싫다고 안하고 할 때가 아님을 느낀다. 코라나 이전에는 그러고 살았는데, 그럴 때가 아닌걸 느낀다. 하나 둘 건강의 적신호가 나타날 때 약으로 떄울 것이 아니라 식습관 운동 습관을 바꾸고 건강을 돌볼 떄임을 깨닫는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으니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거 같다. 외식을 안 하는 이때가 건강식으로 바꾸는 좋은 기회다. 나이들으니 음식의 즐거움을 하나 둘 놔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케잌류 등 설탕 잔뜩 들어간 음식은 사실 독인데 화려하고 멋진 포장을 하고 있을 뿐. 죄에 빠진 생활이 순간의 즐거움을 주지만 결국 망가지게 하는 원리랑 같다고 보는 것이 맞을 거 같다. 어떤 이들은 20대부터 다이엇 한다고 절제했을텐데 55년 이상을 절제를 모르고 먹었으니 이제라도 탄수화물, 설탕류, 소금류를 팍팍 줄여서 절제하는 생활로 전환하고 그걸 뭔가 놓친 식생활 같고 아쉬운 식생활이라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거라 이게 정상 식생활이다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자신과 배우자의 건강, 부모님의 건강이야말로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하나님 손에 달려있다는 것 또한 깨닫는다. 나이들면서 점점 깨닫게 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제한되어 있고 별로 없다는 것. 모든 것이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코로나가 아니면 이걸 잊기가 쉬웠을 거 같다. 매일 매일 내가 계획한 만남과 일들 속에서 착각하며 지내기가 쉬웠을 거 같다. 코로나로 인해 가족의 건강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더욱 던져 졌고 주변에 코로나 걸린 사람은 없는데 건강의 적신호를 격는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우리 삶을 보게 된다. 

주어진 하루 하루에 감사하고 아직 건강하여 지킬 수 있을 때 절제하며 간강을 지키길 다짐해본다. 지금 내 나이에 꼭 알아야할 것을 더 늦기 전에 이 코로나 시기에 절실히 알게 된 듯하다.

모세가 쓴 시편.

시편(시) 90장 - 10. 우리의 일생이 70이고, 혹시 힘이 남아 더 살아 봤자 80인데, 그저 고통과 슬픔의 연속이며 그것도 금세 지나가니 우리가 멀리 날아가 버리는 것 같습니다.

11. 주의 진노의 힘을 누가 알겠습니까? 주의 진노로 인한 두려움을 누가 알겠습니까?

12. 그러니 우리가 인생을 바로 셀 수 있도록 가르치소서. 그래야 우리가 마음에 지혜를 담게 될 것입니다.




댓글 2개:

  1. 이제라도알았으면됐어요 늙었을때의상황은 늙어봐야아는것이고 부모님의노환도나이먹으니아는것 지금부터 자기관리잘하면 아름답게 늙어갈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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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넵. 한해 한해 느끼는게 달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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