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5일 목요일

책 읽기 : 슬픈 세상의 기쁜 말 1편

라디오 피디, 정혜윤 작가가 쓴 책.
젊은, 감각적인 언어로, 그런 흐름으로 쓰여진 책.

삶의 지혜를 찾아, 어둡고 힘들고 슬픈 세상을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담은 ' 기쁜 말' 을 찾아내어 담아낸 책.

9명의 사람들의 삶의 스토리를 찾아내어 그 삶 속의 기쁜 말들을 찾아내어 알려주는데  6개의 스토리는 한국사람들에 대한 얘기고 나머지는 세계 사람들과 연결된 스토리.

난 단연 첫번째 스토리가 가장 경이로왔기에 그걸 소개해보고자 한다.

작가는 삶의 지혜를 찾아 무작정 고속터미널에서 남도의 한 작은 지역을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서 내리지 수협을 찾아가 직원에게 좋아하는 어부가 있느나고 물어본다.
그러자 한 분을 망설임없이 답하는데  그 어부는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작은 물고기나 금지 어종은 풀어주고, 본인이 실수하면 어드바이즈도 해주고,  이 근방애서 믿을만한 분으로 통하는 분이란다.

흥미를 느낀 작가는 이 분을 찾아가서, 어떻게 누가 보든 안보든 지킬 것을 지키는 믿을만한 사람이 되었냐고 묻는다. 그러자 그 어부로부터 
 " 그건 내가 -----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라는 답이 돌아온다.

외진 포구에서 에상치 못한 답을 듣자 작가는 너무나 놀라고 그의 삶의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그는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3살때부터 할머니 손에 길러졌다. 엄마가 그리웠는데 죽어서 엄마를 만나도 못 알아 볼 것이 슬펐고 엄마에게잘 해드리고 싶었는데 못 하니 아쉬웠단다. 그래도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그는 엄마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한다.  인생에서 그거 하나는 지키겠다고.
그렇게 사니 엄마를 다시 만난 듯한 기분, 또 엄마랑 항시 같이 사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 인간은 본질적으로 와로운 존재다. 이래 생각하고 살았지. 그래도 나 스스로 한 약속만은 친구처럼 어디든 같이 다녔어."
 엄마의 영혼이 그와 함께 한 것.

그는 공부를 많이 못했고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일하고 있을때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어부가 되었다.

바다는 인간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인간의 대소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 그 속애서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그는 무의미하거나 덧 없다 하지 않고 ' 신비롭다'고 보았다. 고통을 받고 힘겨움에도 하루 하루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 삶의 신비' 로 보았다.

또다른 깨달음은 태양의 흑점이 폭발한 날, 매일 보던 바다와 전혀 다른 이상한 바다를 경험하고, 마치 자신이 태어나기.이전의 세계를 보는 듯 하면서  그는 본인이 아무 것도 모르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 뒤로 인생 최고의 깨달음은 "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나이 50이 되었을 때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 뒤돌아보니 내 배를 따라서 파도가 하얗게 일었어.
파도가 부서졌다가 다시 생겼다 하는게 꼭 내 인생 같았어. 나도 많이 부서졌고 많이 일어섰어. 내 걍험이 내 배 뒤를 쫒아서 쭉 따라오는 것 같았어"
근데 그는 그런 경험들에 다정한 마음이 들고 그 경험들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엄마의 다정한 말들, " 밥 잘 먹고 다녀라" " 길 조심해라" 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보니 모든 것이 부서지지는 않았고  가슴에 남아있는, 떠올라지는 얼굴도 있었다.

군대 시절, 그러니까 30년 전 쯤이 되겠다.
일주일에 한번 꼬박꼬박 위문 편지를 주고 받았던 여고생이 있었다. 사진을 한번 주고 빋았고 제대 이후엔 연락이 없었는데 그녀에게 함 소식을 보내보고 싶어졌다.  그는 그녀가 보내준 봄 소식 문장을 외우고 있었고 편지에는 이름조차도 적지 않고 자신이 와우는  문장과 자신의 전화번호만 적었다. 그렇게 보내면서도 혹시나 그녀의 지금의 삶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좀 더 나이들어 보냈어야 했나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고 그녀도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냈고 지금은 혼자였다.

둘은 만났고 결혼 했고 지금은  같이 배를 탄다.

" 나는 저 사람 만나서 사람답게 사는게 뭔지 알게 되었어. 바다는 내가 일하는 곳, 내 직장, 내 삶의 터전, 내가 내 자유를 지키는 곳이었는데 둘이서 하니까 놀이터도 되더라고. 맘 맞는 사람이랑 둘이서 있으니까 일터가 놀이터가 되기도 하더라고. 그게 사람답게 사는 거더라고."

작가가 이 부부와 같이 배를 탔다. 
배위엔 뽀뽀하는 시간, 노래하는 시간, 춤추는 시간이 있었단다

이 부부의 만남은 정말 제대로 삶의 신비를 보어주는거 아닌가 싶다. 50에 만난 인연. 부서지고 다시 서고 하는 동안 많이 단런된 두 사람이기에 참 예쁘게 산다. 모든 이쁜 결혼은 젊은 시절에 이루어지는 즐 알았는데 50대에도 이리 이쁘게 살다니, 삶의 신비다.

이 어부가 엄마의 영혼을 담고 사는 모습을 보며 부끄러웠다. 크리스찬이라고 예수님 제자로 살겠노라 하면서도, 빛과 소금되는 삶에 미치지 못하는데 이 분은 엄마를 마음에 담고도 선한 양심을 따라 바르게 살다니. 
자연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 깨닫는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고 아니라 생각하는  크리스챤의 삶의 시각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은 "자연, 성경, 예수님"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신다 했는데 그는 자연을 통해 인생의.신비를 알고 절대자를 느낀 걸까?

엄마의 영혼으로 대표되는 양심의 소리를 철저히 지키며 자신이 자유라고 느낀 부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요한복음 8장 32절의 말씀을 삶으로 깨달은 거.

지켜야할 것을 지키면서 얻는 자유라. 이해가 좀 어렵다.
저자는 자신이 수년간 인간은 자기가 하기로 한 일, 결코 버릴 수 없는 것, 에 확실히 묶이고 지키기로 한 것을 지키면서 자유로워진다고 주장해왔다고한다.
자유는 아무렇게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단어라고 주장해 왔다고.

저자의 설명을 듣고도 난 사실.잘 모르겠다.
  이 어부만큼의 삶의 통찰력을 가지려면 더 고민해봐야할 듯하다.
두려울 거 없고, 거칠 것이 없고, 떳떳하고 그걸 자유로 표현한 건가?

다른 스토리들도 다 좋아서,
이책은 전자책으로 먼저 읽고 나서 종이책으로 구입했다.
이런 이야기를 가끔 들춰보며  삶을 살아갈 힘을 얻고 싶다.

2편에 한 스토리 더 .








댓글 2개:

  1. 이 분을 어디서 만나 본것 같다.
    통념으로 알고 있던 어부가이니고
    일상을 사랑하는하며 진심을 다해서 사는 분.자연에서 스스로 깨우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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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이런 분들이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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