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를 알고 계신 분께 선물을 받아 읽게 된 책이다.
기독교 신자인 저자의 남편분은 IVF 라는 기독교 단체의 간사로 지내신 분이다. 간사라는 말을 들으면 처음 드는 생각이 가난하게 사셨겠네 하는 것이다. 작은 월급을 받고 섬기는 직업인데 발로 뛰면서 고생하며 예수님 제자로 살아가는 삶.
이 책을 읽고 대학 일학년이라는 한창 좋을 시절에 류마치스 관절염이라는 병을 앓기 시작하여 평생을 면역성 질환에 시달리면서 간사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두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한 아이는 입양하여 키우며 작가가 되고 입양과 성교육 강사일을 하다가 55세 생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한 크리스찬을 알게 되었다.
김경아, 이분은 세 딸의 엄마였기에 친근감이 있었는데 나랑은 참 많이 다른 분이었다.
어찌 아픈 몸으로 그 모든 일을 감당했을까? 자기 몸 가누기도 힘든 몸으로 아이를 둘이나 낳았는데 한 명을 더 입양하여 키웠다고? 간사의 아내는 손님 맞이가 일상인 삶인데 그 와중에 글을 쓰고 작가 등단을 하고 책을 내고 초창기 성교육 강사등의 일을 했다고? 건강한 몸으로도 감당하기 힘들 그 일들을 해내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떠나갔다. (조문객이 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갖가지 면역성 질환으로 죽음으로 향해가는 고통의 시간에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죽음과 마주하는 그 시간들의 김경아님의 기록이 주인데 다 마치지 못하였기에 남편 김정호님이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쓴 일기들과 추도문, 또 한분의 좋은 크리스찬이셨던 주치의 주지현의사와의 인터뷰등이 실려있다. 책의 구성이 마치 지인들에게 김경아라는 분의 마지막때의 기록을 그냥 알리듯이, 그 때를 겪는가족들의 마음과 상황을 전하듯이 쓰여진 것이라 짜임새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생생하게 거짓없이 세사람을 만난 기분이다. 김경아, 김정호, 주지현 크리스챤을.
주지현님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것.
영혼육의 십일조를 하고 있다고 하셨다. 새벽의 기도, 독서,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고. 이 분은 고인이 믿고 의지하며 따랐던 의사선생님이셨는데 고인이 무척 아파서 약속을 잡으려 했으나 컨퍼런스 가고 없을 때라 만남이 늦춰졌고 돌아온 주지현님을 마침내 만난 고인이 터져나오는 눈물로 선생님이 컨퍼런스 가서 못 만났다며 서러워하자, 다시는 컨퍼런스 가지 않고 항상 있을거니 걱정말라고 했던 분이다. 이런 의사선생님이 나의 주치의이면 넘 좋겠다. 그 내공이 영혼육 십일조에 있었구나.
김경아님에게서는 10 달란트를 받았으나 아픈 몸으로 다 갉아먹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고 10 이상을 남기고 하나님께 칭찬 받는 삶을 살다가셨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고통의 순간, 욥의 고통을 겪는 그 순간에도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고 있었으니.
난 이렇게 아프면 내 몸 추스르니라 아무것도 못 했을 거 같다. 건강한 지금도 딸 셋 다 키워놨으니 내 임무 끝났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느낌인데. 많이 부끄럽다. 주지현님과 김경아님이 준 교훈을 합쳐 좀 더 열심히, 의미있게 살자 생각했다.
또 지인들이 남긴 추모글들과 주치의와의 관계등에서 느껴지는 인간관계를 해나가는 스타일과 깊이가 느껴졌는데 나도 인간관계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에 가치를 두고 좋아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느꼈는데 이 분은 손님 접대 잘하는 세아이의 엄마, 주부라는 영역에서 책을 쓰고 강의를 하며 사회적 영역까지 영향력을 주며 확장해 나간 점에서 대단하다 느껴졌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십분 활용했다. 아이를 키울 때 다 쏟아부었다고 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사랑하며 아낌없이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가족 아닌 세상에 까지 사랑의 영향력을 미쳤다.
김정호님의 글은 잘 정리된 글이라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인품이 느껴졌다. 고인이 먼저 프로포즈하고 사랑할 만한 분이구나 싶은. 넘 아름다운 두분의 결혼이었지만, 살면서 겪은 갈등 부분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 누구나 겪는 거라 공감이 갔고.
이 책은 약력부분에서 어느 학교를 졸업했고 등등의 책 판매에는 도움이 되나 이 분들의 삶과 예수닮은 행적을 알리는 데에는 큰 상관이 없는 그런 부분들이 없었다. 저자가 지은 책 소개만 있었을 뿐. 그냥 그걸 다 아는 지인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책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진심이 전해졌다.
또 고통 중에 깨달은 하나님의 섭리? 이런 하나님에 대한 얘기들이 별로 기록되지 않았는데 그걸 기록하지 않아도 이 분들의 삶이 그냥 다 하나님 안에 있음이 느껴졌다. 애도기간에는 신앙도 정리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에 그렇게 인간다운 진심이 느껴졌다.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솔직할 수 있음이 바로 책제목대로 자유롭게 용감하게 현명하게 살 수 있는 힘이었구나 싶다. 고인은 하나님 만나서 참 할 얘기가 많을 거 같고 하나님께서도 칭찬해주셨을거 같다. 난 하나님 만나서 할 얘기가 있나? 고민하게 된다,
좋은 크리스찬 알게 해준 지인님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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