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일 월요일

마지막 강의. Last Lecture by Randy Pausch

이 책은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책이다. 피츠버그의 카네기 멜론 대학의 컴퓨터과 교수가 췌장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의 저니에 대한 마지막 강의를 하고 그것을 책으로 낸 것이다.

예전에 읽었는데 오디오 북으로 다시 한번 듣고 잇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남기는 강의일뿐 아니라 어린 두 남매를 아내에게 맡기고 떠나야하는 아빠가 자식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아빠의 모습과 삶에서 얻은 교훈들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40대에 암으로 죽는 사람이 인생에 대한 조금의 후회나 자신에 대한 연민등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독자인 나는 읽으며 이 사람처럼 살면 40대에 암걸리는 거 아닌가,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좀 경계하는 맘으로 비판적으로 보기도 햇었다. 임종을 앞둔 귀중한 시간을 가족과 보내는시간을 쪼개어 책쓰는데 쓰는 것에 대하여 와이프가 회의적이기도 했었다고 나오는데 그 부분도 와이프입장이 너무 이해가 되었고,,,

몇년 세월이 흐르고 두번째로 이 사람의 책을 보다보니 fully engage 하여 열심히 살앗고 정말 인생에 후회가 없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앞에서 읽엇던 책에서 보앗던 인생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갖는 특성들을 많이 갖고 있엇고 꼭 장수가 행복한  삶의 필수 요건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면서 다시 평가하게 된다.

이 사람은 어린 시절에 꿈꾸었던 것들이 잇엇는데 그것을 거의 모두 이룬다.

8살의 나이에 디즈니월드에 가서 그냥 즐거워만 한것이 아니라 이걸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꿈을 꾸었고 안식년에 디즈니 월드에 가서 그 꿈을 이뤘다.
무중력 상태에 떠보고 싶다는 꿈,
백과 사전의 저자가 되고 싶다는 꿈,
이런 꿈들을 저자는 이루는데 저자에 의하면 진행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장애물은 내가 얼마나 그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있는거란다. 결코 장애물을 만난다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식의 위트로 재밌게 써내려 갔고 몇몇 애피소드들이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며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온 저자의 삶을 말해주어 재밌으면서도 교훈적이다.
암 이라는 단어가 주는 우울함도 이 사람 앞에서는 그냥 사건일 뿐인 거 같다.
젤 처음에 자기 삶에 감사한다, 이 세상의 저니가 즐거웟다고 하는데 책 전체의 느낌이 그러했다.

why me?라는 것, 후회, 이런 것이 전혀 없고 그냥 그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감사하며 즐기며 살다간다.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차의 두껑을 열고 음악에 몸을 흔들며 살짝 미소지으며 하이웨이를 달리던 그의 모습에 동료 교수가 놀라서 이멜을 보내는데 그런 모습이 그의 거짓없는 삶의 자세였다.

자신은 그렇다치고 자신의 죽음 이후에 와이프와 아이들의 삶은?
그것을 위하여 최대한으로 경제적인 것과 모든 것을 처리하고 준비하고, 심지어 처가 친척들이 가까이 사는 곳으로 이사까지 하여 대비하는데 그게 그로서는 최선일 뿐....

조금이라도 건강을 좀 더 신경썼어야했다거나 너무 일만 하지 말았어야했다는 그런 얘기가 나올줄 알았는데 전혀 없다.

카네기 대학의 컴퓨터 학과는 전미 1위를 다툰다. 그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엿던 이 저자의 인생 스토리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몇가지를 적어보면

1.   저자는 39세에 결혼한다. 그 이전에는 누나의 아이들과 적어도 한달에 한번 만나며 가깝게 지냇는데 그 아이들이 어렷을 때 컨버터블 새차를 구입하여 태우게 된다. 당연히 누나는 차를 더럽히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저자는 그건 아이들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을 실패자, 죄의식을 갖게 하지 않기 위하여  보는 앞에서 콜라 소다 캔을 시트 위에 부어버린다. 누나에게는 비밀로 하고...

2. 버지니아 대학에 교수로 있을 때 살던 곳은 방한칸 자리 아파트. 교수라는 직업과 능력과 상관없이 철제 테이블을 식탁으로 쓰며, 좋아하는 일에 빠져서 산다. 소비에 관심이 없었다.

3. 디즈니 월드에 안식년을 맞아 잡을 얻어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를 타고 가는데 눈물을 흘렸단다. 감격스러워..

4. 휴가를 가는 길, 마켓에서 기계 오류로 두번 카드를 스캔하여 16불 정도를 더 내게 되었지만 그걸 시정하는데 쓸 시간이 돈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돈을 포기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항상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사람이다.

5. 테뉴를 받았을 때 그 밑에 잇는 스태프들 전체를 디즈니 월드에 데리고 갔다고 한다. 자신의 성공은 자신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항상 다른 팀보다 33% 더 좋은 팀으로 구성되어 잇다고 느끼게 한 팀웤의 부산물이므로 그것에 대하여 합당한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디즈니 월드 입장료, 비행기 티켓, 호텔, 이건 장난아닌 비용인데...

6. 스태프들에게 잘못된게 잇으면 얘기할거니까 괜히 보스의 기분, 생각을 살피는데 헛수고와 시간 낭비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직접 화법을 쓰는 사람, 듣는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롱텀으로 정직함 이상 보상을 주는 것은 없다고 한다.

7. 어느 수업의 첫시간은 매번 디비디를 들고 가서 망치로 부수며 여러분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중 상당 수는 이렇게 쓰여지지 못하고 폐기된다고 가르쳤단다.

암환자가 쓴 책인데도 생각보다 우울하지 않고 인생 지침서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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