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6일 수요일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비참한 최후, The Last Czar



러시아 마지막 황제 일가가 일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으로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마지막 황제가의 세상과 단절되어 시대를 읽지 못하는 모습이 처음부터 쭉 답답함을 증폭시키는 드라마.
그러나 중간중간 역사학자들이 나와서 설명을 해주므로  드라마와 다큐의 중간 형태로 역사 공부도 되므로 계속 보고 있다.

마지막 황제가의 몰락은 어렵게 얻은, 니콜라이 2세의 대를 이을 유일한 아들, 알렉세이가 이 집안 내력인 출혈이 멈추지 않는 병에 걸리면서 가속화 된다. 후계자만 건재하면 왕권이 유지되리라 믿고 병에 걸린 사실을 비밀에 부치면서 종교의 힘으로 고치려하다보니 이상한 교주 같은 인물, 그리고리 라스푸틴에 왕가가 휘둘리고 망해간다. 
망해가는 정권과 이를 부채질하는 비이성적이고 주술적인  이단교주가 결합하는 현상은 꽤나 보편적인 모양.

러시아는 일차 세계대전 중이었고 그 중요한 때에 왕권은 이단 교주의 말을 따르는 잘못된 결정들로 무너져내린다. 
이 어려운 시기에 백성들의 삶과 왕가의 삶은 너무나 대조되고 밖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분리된 채, 그저 아들병만 고치면 되는 줄 아는 그들의 모습이라니....
결국 영국처럼 왕가를 남기고 살아남아 명맥이라도 유지할 찬스를 다 날려버리고 처참히 살해당할 판이다. 고구마 백만개의 답답함이 갈수록 증폭되는데 6 에피소드인데 이제 마지막편 남았다.
 쓸데없이 야한 장면이 많아서 애들이랑 같이 보기는 어렵다.

업데이트~
마지막 편은 결국 총에 맞아 왕가가 몰살 당하는 결말이다.
도피의 길이 열리리라 끝가지 믿고 속옷 속에 보석들을 빽빽히 숨겨 블루틴 프루프 방탄 조끼를 입은 셈이 되어 죽는 과정은 더 고통스러웠다. 신을 완전 부정하는 사회주의자 혁명가들은 왕가에 대한 일말의 동정도 없이, 신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남김없이 처참히 살해한다.

이 와중에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왕과 종교심이 강한 왕비는 이 모든 과정이 신의 테스트이고 궁극적으로 옛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데 특히 왕비, 마지막까지 기도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지만 이단 교주에게 농락당하고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인간적으로 보면 왕과 왕비는 나쁜 사람들이 아닌 듯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지와 동정심이 간다. 그러나 이들은  그저 자기 중심적인 왕권 유지에만 집중하였고 분별력을 잃어버린다. . 왕권이 신이 선택한 사람들에게 주는 절대적인 권력이라 믿기에 그 왕권의 흔들림을 주술적이고 비도덕적인 교주에게 의존하여 풀어가려고 하는 잘못된 길로 빠져드는 것.

러시아 왕조의 멸망에 대한 영화를 보고 왠 종교적인 묵상인가 싶다. 그러나  드라마에 종교에 대한 부분이 정말 많이 나온다. 
어찌 보면 그게 정말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을 듯.
러시아 왕권의 마지막이 마술적 종교와 결합하여 어찌 변질되는지를 본 백성들은 막시즘의 종교는 아편이다라는 주장에 동의했을거 같다. 그러나  막연한 신에 대한 두려움까지 없애버린 공산주의 정권은  왕권 못지 않게 악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역사는 보여준다. 종교, 정말 중요한 역사를 해석하는 키이기도 한 거 같다.
크리스찬으로서 이 영화를 보면서는 잘못된 신앙을 분별하는 여러 요소들을 보여 주므로 경각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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