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심포니의 시즌 오프닝 공연으로 중국인 피아니스트 랑랑과의 협연이 하인즈홀에서 있었어요.
무대는 피츠버그 시내의 스카이라인을 연상하도록 꾸며 졌고 중국인 관람객이 많더라구요.
랑랑은 후반부에 출연하여 두 곡을 연주했는데, 왼팔에 염증이 생겨 치료 중이라 양손 연주를 못하는 사정인지라 14살의 소년과 함께 협주를 펼쳤어요. 즉 두사람이 3개의 손으로 연주를 한 것이지요. 14살의 소년도 콩클에서 대상을 받은 실력자라고는 하지만 랑랑 같은 대가와는 넘나 실력 차이가 나는 애송이이죠. 랑랑의 연주는 일년전부터 기획된 것이었고 갑작스런 팔 통증으로 취소할 수도 없고하여 이런 모습의 콘서트가 탄생할 때까지 고민을 많이 했을거 같아요.
덕분에 3손연주의 특이한 연주를 보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애잔하달까....확실히 두 사람의 실력은 차이가 나는데 답답할텐데 그걸 승화시켜 멘토링하듯 아이와 호흡을 맞춰 멋진 연주를 펼치더라구요.
말로만 듣던 랑랑의 연주는 역시나 대단하더라구요. 노트 하나를 치더라도 그 느낌과 다이나믹과 실리는 힘으로 수만가지 표현을 실어낼줄 아는 그런 분위기의 랑랑의 연주..... 두손 연주를 들어볼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 싶었어요.
그 유명한 쇼맨쉽 제스쳐와 표정등도 충분하게는 못하더라구요. 의자에 두명이 앉아서 연주하니 자리도 좁고...그래도 재밌었어요. 클래식 답지않게 대중적인 가벼움이 저같은 초보 감상자에게는 클래식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재미와 흥을 돋구더라구요.
피츠버그 심포니의 시즌 시작 첫 공연이었는데 연주후 파티가 있는지 피츠버그 심포니 단원들도 드레스를 차려입고 객석에도 드레스업한 손님들이 많아서 더욱 분위기가 흥이 나더라구오. 귀만 즐거운 것이아니라 눈도 즐거운 연주였어요.
자주는 못 가지만 이런 콘서트를 오면 잠시 딴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지휘자의 커다란 손 동작에 따라 음악의 물결이 홀 전체를 감싸고 돌때의 그 기분에 취하여 시즌 티켓을 통째로 살까 하다가도 막상 저지르지는 못하고 있네요.
집에 와서 랑랑의 일생을 서치해보았더니 참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더라구요. 중국 정부 공안이었던 가난한 타이거아빠의 혹독한 피아노 훈련으로 연습을 일처럼 어린 시절부터 했어야했더라구요. 그러니 테크닠은 당연 뛰어날수밖에 없었을거 같아요. 정통에서 벗어난 곡 해석 땜에 문제가 되기도 했다하고 특히 쇼우맨쉽 만땅의 제스쳐는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구요.
혹독한 훈련이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방해할수도 있었을거 같지만 그런 훈련 또한 아무나 해내는게 아닌것이기에 동시대를 살며 직접 연주를 들을 수 있음이 럭키하다는 생각도 들면서도 한편으로 잔인하게 훈련된 연주를 듣는 것이 서커스를 보는 양 맘이 편하지는 않더라구요.
조성진은 하루에 4시간 연습한다던가...나머지 시간은 쇼팽의 예술혼을 느껴보는데 썼다고 하던데...
초등시절부터 하루 8시간 이상 연습한 랑랑과 대조되면서 랑랑은 거의 아동학대 수준으로 연습을 감당했구나 싶었어요.
유명인이 된 지금의 랑랑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에 대하여 어찌 생각할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아버지가 없었으면 오늘날의 세계적인 랑랑도 없었을텐데 정신병이다 싶게 혹독했던 아버지에게 감사할지......랑랑의 세계적인 지금의 모습은 누구나 가질수는 없는 수준의 명성인데 그 수준을 꿈꾸고 닥달했던 아버지가 있었기에 오를 수 있었던 정상이었음인데 과연 랑랑의 지금의 생각은 어떠할지.....
결국은 자녀교육에 대한 의문들로 생각을 마무리하게 되는 랑랑 연주회 감상이었어요.